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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엔씨소프트 투자의견·목표가 줄하향…"쇄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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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증권업계는 13일 엔씨소프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리며 쇄신과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잠재력을 믿지만 늦어지고 있는 변화에 투자자들의 실망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와 구조조정, 신규 게임의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천373억원으로 전년보다 75.4%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0.8%, 50.9% 줄었다.

안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회사 전반적인 쇄신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 집약적이고 과도한 과금 체계를 유도하는 과거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스타일이 젊은 게이머들에게 어필되지 못하고 있고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만약 성공하더라도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을 가져다 주기도 힘들 것"이라며 "결국 장르 다변화, 신작 성과, 비용절감 등 새로운 것을 도출시키지 않으면 주가는 계속 힘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과 키움증권은 투자의견을 한 단계 낮춰 '중립',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로 각각 제시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장르 다양화와 유저·글로벌 확대를 위해 '리니지'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단기 실적을 위해서 역설적으로 '리니지'가 필요하다"며 "'리니지'가 조금 더 탄탄할 때 장르 다양화에 힘쓰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믿을 건 사내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는 '아이온2' 출시"라며 "그전까지는 신작 지연에 따라 연간 감익까지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엔씨소프트는 정액제 기반으로 게임 유저에게 높은 자유도를 부여하고 유저가 아이템을 파밍(모으기)하는 과정에서 경쟁과 협동이라는 현실 세계를 투영한 본질적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면서 "과거 초심을 다시 복기하고 이에 대한 전략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순현금, 금융상품, 부동산 등 3조원에 달하는 순자산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5% 상향한다"면서도 "'TL' 흥행 실패로 올해는 신작 출시에 의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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