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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인재 직접 키운다"…年 50억에 '즉시 전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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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선 KT 인재실 인재채용팀 차장이 KT AI 석사과정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대학이나 업계엔 인공지능(AI) 인재가 씨가 말랐어요. 직접 키우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문주선 KT 인재채용팀 차장은 6일 ‘KT AI 석사과정’ 진행의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안정적인 인재 수급 방안을 고민하다가 채용연계형 학과를 운영하게 됐다는 얘기다. KT는 한양대, KAIST, 포항공대 등과 채용연계형 학과를 운영 중이다.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딥러닝, 비전 AI 등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각 대학의 인공지능대학원 교수진들이 직접 참여한다.

해당 계약학과의 첫 졸업생들이 올해 3월 KT에 입사한다. 이 과정은 2022년 시작돼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시작 당시 한양대와 채용을 전제로 한 ‘AI 응용학과 석사과정’을 신설했다. 지난해부터 KAIST와 포항공대로 대상을 확대해 ‘KT 인공지능 석사과정’을 운영 중이다.

계약학과 운영에 KT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에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했다. 그러나 졸업 이후 입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문 차장은 “단순히 장학금을 주고 학교 학생들을 맡기는 게 아니라 기업이 지원생에게 다가가 이후 바로 입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2년 입학한 지원생 10명 모두 KT 입사를 결정했다.

지원생으로 선정돼 과정에 입학하면 등록금이나 연구지원비와 같은 금전적 지원 외에도 혜택이 다양하다. 방학 기간 중 KT 연구개발(R&D) 부서에서 진행하는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다. 멘토를 지정받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장비도 쓸 수 있다. 석사과정 최우수 졸업생 김영진 씨는 “현장실습이 가장 뜻깊었다”며 “AI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 실무 부서들도 대학생 인턴을 반기고 있다. 필요한 인재를 입도선매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박인혜 KT 기술혁신팀 차장은 “인턴십을 거친 학생들의 경험했던 분야를 최대한 감안해 입사 부서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진행을 위한 KT의 예산은 작년 기준 약 54억원 정도다. 금융·비금융 지원을 모두 합친 규모다. 비금융 지원은 GPU 지원 등이 포함한다. GPU 사용량을 요금으로 환산하면 학생당 하루에 약 300만원 정도 되는 요금이 지원되는 셈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에게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기존에는 전체 모집 기간 동안 수백명 정도가 지원했다. 올해 가을학기 입학을 위한 지원자는 지난달 30일 공고 이후 약 일주일 만에 500명을 넘어섰다. 총모집 인원은 학교별로 10명씩 총 30명이다.

KT는 프로그램 확대를 검토 중이다. 문 차장은 “대상 학교를 넓히거나 석박사 통합과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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