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6% "바이든 재선하기엔 너무 고령"…특검보고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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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10명 중 9명에 육박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1일(현지시간) 나왔다.
ABC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9~10일 미국의 성인 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81세로 현역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답변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공화당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이 국가 수반이 되기엔 고령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62%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9%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고령이라고 답변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3%가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평가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35%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업무 수행에 문제가 있는 고령이라고 지적해 선명한 대조를 보였다.
다만 두 후보 모두의 고령에 대한 우려는 증가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지난해 9월 ABC와 워싱턴포스트(WP) 조사 당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임기를 수행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응답이 전체의 74%,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같은 평가가 49%로 집계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조사한 특검은 지난 8일 불기소 결정을 내리며 조사 보고서에서 '기억력은 나쁘지만 악의는 없는 노인'으로 표현해 정치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과 민주당이 일제히 특검의 '정치적 동기'를 거론하며 맹공에 나설 정도로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후 긴급 회견을 자청해 "내 기억력은 괜찮다"면서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아직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8%는 바이든 대통령이 문서 유출과 관련해 기소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혐의 등을 둘러싼 검찰 기소와 관련해서는, 전체의 66%가 재임시 행위에 대해 면책 특권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 문제에 대해 잘 대응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든 답변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범죄(바이든 28%, 트럼프 41%), 경제(바이든 31%, 트럼프 43%), 물가(바이든 31%, 트럼프 41%) 등 주요 의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 대응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 문제에 있어 37%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28%)을 앞섰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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