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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일대 폭설로 정전, 전신주 쓰러져…휴교령에 항공기 1500편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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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등 美 동북부 일대 2년 만의 폭설13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30분. 업무 중 책상용 조명이 갑자기 꺼졌다. 히터는 작동을 멈췄다. 인터넷 역시 끊겼다. 정전이었다. 전날 밤부터 내린 폭설로 기자가 사는 뉴저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창밖을 내다보니 바깥 풍경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폭설로 학교가 휴교하면서 집에서 머무르게 된 아이들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정전에 놀라 거실과 방을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녔다. 휴대폰에는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고, 현재 통신망을 복구중이라는 문자가 여러 개 들어와 있었다.

전력 공급이 재개된 시점은 1시간 30분 가량 지나서였다. 콘도 보안요원은 "2년 만에 이 지역에 내리는 많은 눈"이라며 "겨울폭풍(winter strorm)으로 정전이 발생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폭설이 그친 뒤 오후 1시께 집을 나서자 거리에서는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윈터스톰으로 기울어진 전신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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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뉴욕시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2인치(5㎝)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 동북부 해안 일대에 2년 만에 큰 눈이 내리면서 이날 뉴욕과 뉴저지, 보스턴 등 미 동북부 주요 도시 일대에는 정전과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강한 겨울폭풍이 미 동북부 해안 일대를 지나면서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뉴욕주와 뉴잉글랜드 지역 해안에 많은 눈을 뿌렸다고 밝혔다.

뉴욕시 전역은 시간당 1~2인치(2.5~5㎝)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뉴욕시 센트럴파크에는 3인치(7.5㎝) 이상의 눈이 내렸다. 북부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허드슨밸리, 북부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에는 시간당 2~3인치(5~7.5㎝)의 폭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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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눈 내린 뉴저지 거리에서 제설차가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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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윈터스톰 영향으로 뉴저지 도로에 있는 전신주가 기울어져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이번 겨울폭풍은 지난 12일 밤 시작돼 이날 오전 8~11시 절정에 달했다. 폭설이 쏟아진 지역에 거주하는 4600만명에게는 폭설에 주의하라는 경보가 발효됐다.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항공기 총 1500편이 취소됐다. 뉴욕과 뉴저지에 있는 존 F. 케네디 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왁 리버티 공항 등이 큰 영향을 받았다.

휴교령도 이어졌다. 뉴욕시는 공립 초중고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뉴저지와 보스턴 등 일부 지역도 휴교령을 내렸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학교 수업이 최소 2시간 이상 지연됐다.

정전과 교통사고 등 피해 또한 잇따랐다. 이번 폭설로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14만 가구과 기업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뉴저지에서는 250건이 넘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미 동북부 해안 일대에 쏟아진 이번 폭설은 2년 만의 가장 큰 눈이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큰 눈이 내리지 않았던 뉴욕시는 2년 만에 가장 많은 약 2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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