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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손흥민에 주먹질" 이례적 빠른 인정…음모론은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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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과 충돌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외신 보도 이후 상황을 수습해야 할 대한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면서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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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요르단전 전날 이강인과 설영우, 정우영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따로 일찍 마친 후 탁구를 하러 갔다. 이후 다른 선수들이 저녁을 먹기 시작했는데, 시끌벅적하게 탁구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를 손흥민이 제지하려 했으나, 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손흥민은 이를 피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축구협회는 14일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며 “손흥민이 탁구를 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하며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밝혔다. 나아가 손흥민 등이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요르단전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한 사실이 스포츠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은밀한 내부 갈등이 어떻게…"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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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자, 대표팀 선수단이 저녁 식사를 하며 발생한 내부 갈등이 어떻게 외신에 흘러 들어갔는지를 두고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갈등을 수습해야 마땅한 축구협회가 지나치게 빠르게 사실이라고 인정한 점, 협회 관계자들은 아시안컵 당시 갈등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축구 팬들은 "실제 그런 일이 있었어도 축구협회는 ‘잘 모른다’ ‘확인해줄 수 없다’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시안컵 4강 탈락을 선수 내분 탓으로 몰아가는 것"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문제를 놓고 축구협회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요르단전 패배로 드러난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과 태평한 태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직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주 대표팀 운영에 대한 평가를 앞두고 귀국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1일 휴식차 미국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아시안컵을 전반적으로 돌아볼 예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또는 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 29억원을 기준으로 그를 당장 경질할 경우 축구협회는 위약금 약 7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코치들의 연봉까지 더하면 위약금은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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