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넉달 기다린 환자에 취소 문자… ‘전공의 회진 없다’ 통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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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갈등] ‘전공의 사직’에 애타는 환자들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필요성 및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4.2.18/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수술·입원 연기와 취소 등 환자 피해가 18일 속출하고 있다. 19일 서울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낸다고 밝힌 데 이어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과 국립암센터 전공의도 집단행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환자들 고통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그래픽=박상훈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홍수의(57)씨는 “16일 관상동맥 수술을 받기로 하고 13일부터 입원하고 있었는데 수술이 미뤄졌다”고 했다. 그는 “당장 숨을 못 쉬어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병원에선 ‘수술을 언제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만 한다”고 했다. 이달 하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이 예정됐던 췌장암 환자 김효진(71)씨는 “원래 4~5cm 크기였던 암을 2.4cm 크기로 줄여 수술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놨는데, 수술 일정이 다음 달 이후로 넘어갈 것 같다”며 “이번에 수술을 못 받으면 입원부터 새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암담하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31)씨는 21일 잡힌 암 수술을 위해 2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병원으로부터 ‘파업으로 인해 수술이 취소됐다. 언제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는 순차적으로 연락 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작년 11월 암 진단 후 4개월을 기다렸고 3개월 휴직까지 썼는데 이제 어떡하느냐”고 했다.
전공의 이탈로 수술뿐 아니라 병원 진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 뇌수막종으로 강남세브란스에서 수술 대기 중인 채은숙(64)씨는 “수술은커녕 다음 주까지 전공의 회진(병실 진료)도 없을 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근골격육종암 환자인 김모(61)씨도 “서울대병원에서 ‘다음 주까지 전공의 회진은 없으니, 질의 사항이 있으면 주 1~2회 있는 주치의 면담 때 물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래픽=김의균
어쩔 수 없이 퇴원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정숙(66)씨는 “폐암에 걸렸던 남편의 암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고 16일 전주에서 올라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며 “당장은 치료할 수 없다니 일단 퇴원한 뒤 지방에서 진통제를 맞으며 치료 일정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들 싸움에 피해는 우리 환자 몫”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공의 숫자에서 상위 병원인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19일 예고대로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사표를 내면 의료 현장 혼란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국립암센터는 이날 “(전공의) 파업에 따른 수술 중단 등에 대해선 19일 회의를 열고 구체적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내부 공지를 통해 “수술실 운영이 평소보다 약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료과별로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19일 오전 사직서 제출 직후 근무를 중단한다.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질 것으로 보이는 20일부터 증증도와 응급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환자들의 수술 일정을 미루고 있다”며 “병원을 가동하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수술실과 응급실 등에서 손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이 손을 놓으면 정상적 병원 운영이 어렵다.
정부는 비상 진료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조규홍 장관은 이날 “전국 지방 의료원 35곳, 적십자병원 6곳과 보건소 등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비대면 진료도 대폭 확대하겠다”며 “파업 시에도 병원 운영이 가능하도록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또 일선 병원에 ‘전공의 근무 상황을 매일 보고하라’는 공문도 보냈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뒤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을 받으면 법적 처벌을 피하려고 잠시 복귀했다가 다시 연차 등을 내고 출근하지 않는 행태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수술·입원 연기와 취소 등 환자 피해가 18일 속출하고 있다. 19일 서울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낸다고 밝힌 데 이어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과 국립암센터 전공의도 집단행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환자들 고통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홍수의(57)씨는 “16일 관상동맥 수술을 받기로 하고 13일부터 입원하고 있었는데 수술이 미뤄졌다”고 했다. 그는 “당장 숨을 못 쉬어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병원에선 ‘수술을 언제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만 한다”고 했다. 이달 하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이 예정됐던 췌장암 환자 김효진(71)씨는 “원래 4~5cm 크기였던 암을 2.4cm 크기로 줄여 수술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놨는데, 수술 일정이 다음 달 이후로 넘어갈 것 같다”며 “이번에 수술을 못 받으면 입원부터 새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암담하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31)씨는 21일 잡힌 암 수술을 위해 2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병원으로부터 ‘파업으로 인해 수술이 취소됐다. 언제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는 순차적으로 연락 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작년 11월 암 진단 후 4개월을 기다렸고 3개월 휴직까지 썼는데 이제 어떡하느냐”고 했다.
전공의 이탈로 수술뿐 아니라 병원 진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 뇌수막종으로 강남세브란스에서 수술 대기 중인 채은숙(64)씨는 “수술은커녕 다음 주까지 전공의 회진(병실 진료)도 없을 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근골격육종암 환자인 김모(61)씨도 “서울대병원에서 ‘다음 주까지 전공의 회진은 없으니, 질의 사항이 있으면 주 1~2회 있는 주치의 면담 때 물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퇴원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정숙(66)씨는 “폐암에 걸렸던 남편의 암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고 16일 전주에서 올라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며 “당장은 치료할 수 없다니 일단 퇴원한 뒤 지방에서 진통제를 맞으며 치료 일정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들 싸움에 피해는 우리 환자 몫”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공의 숫자에서 상위 병원인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19일 예고대로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사표를 내면 의료 현장 혼란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국립암센터는 이날 “(전공의) 파업에 따른 수술 중단 등에 대해선 19일 회의를 열고 구체적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내부 공지를 통해 “수술실 운영이 평소보다 약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료과별로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19일 오전 사직서 제출 직후 근무를 중단한다.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질 것으로 보이는 20일부터 증증도와 응급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환자들의 수술 일정을 미루고 있다”며 “병원을 가동하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수술실과 응급실 등에서 손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이 손을 놓으면 정상적 병원 운영이 어렵다.
정부는 비상 진료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조규홍 장관은 이날 “전국 지방 의료원 35곳, 적십자병원 6곳과 보건소 등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비대면 진료도 대폭 확대하겠다”며 “파업 시에도 병원 운영이 가능하도록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또 일선 병원에 ‘전공의 근무 상황을 매일 보고하라’는 공문도 보냈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뒤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을 받으면 법적 처벌을 피하려고 잠시 복귀했다가 다시 연차 등을 내고 출근하지 않는 행태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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