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아야 전쟁 끝나”...美 강력한 추가 대러 제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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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앞두고 ‘푸틴 정적’ 나발니까지 사망하면서 러시아를 향한 서방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도 러시아의 자금줄을 틀어 막는 강력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그동안의 제재에도 오히려 전쟁 특수를 누리던 러시아 경제가 변곡점을 맞을 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중대(major) 제재’ 패키지를 오는 23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옥죄는 ‘중대 제재’ 패키지 예고
커비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모든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울 것”이라며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제재가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대규모 반(反)푸틴 시위를 주도한 나발니는 최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죽음을 회피하면서 살해 가능성 등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나발니 사망 전부터 미국은 ‘러시아 옥죄기’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미국 정부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우크라 전쟁 2년을 맞아 제재안은 이미 계획하고 있었으며 나발니가 사망하면서 미국 정부는 제재를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의 브라이언 넬슨 테러리즘·금융정보 차관도 현재 유럽을 돌며 대러시아 신규 제재를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못 버틸 줄 알았는데…러시아의 대반전
시기도 시기지만 러시아가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도 커졌다. 현재 러시아의 상황은 서방의 예상을 깨고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최근 러시아군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가 사수해온 아우디우카를 장악하는데 성공했고, 모든 전선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지원이 투입되면서 전쟁 물자도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넉넉한 경제 상황이다. 2년 간 ‘전시 경제’로 탈바꿈한 러시아는 인도 등으로 원유 수출을 하면서 전쟁 자금을 확보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RAND)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연방정부의 세입은 역대 최대인 3200억달러(약 428조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3% 성장했으며, 올해도 2.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라 경기 침체가 예고된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IMF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제3국 기업 제재 표적…“의심받는 기업도”
실제 이번 제재 예상 내용을 보면 “러시아 경제 발목 잡겠다”는 미국의 강한 의중이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와 거래하는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비롯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 상향 등을 검토 중이다.
전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제럴드 코널리 의원은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는 중국 기업에 대해 러시아 제재와 유사한 수준의 제재를 추진하기로 한 이후 미 의회도 비슷한 방안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주요7개국(G7) 정상도 러시아 제재를 논의할 방침이다. G7 순환 의장국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는 오는 24일 우크라 전쟁 2주년을 맞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회의의 온라인 토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성명을 통해 “유럽은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시작할 것이며 미국도 제재 강화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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