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쌓은 엔비디아 제국, ‘영업이익 10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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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136억달러 기록
매출도 한 해 만에 265% 뛰어
AI 반도체 시장 사실상 독점
젠슨 황 “AI, 전환점에 도달”
하이닉스·삼성에도 ‘청신호’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1년 전보다 무려 10배 이상 끌어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엔비디아는 8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2024년 회계연도 4분기(2023년 10월~2024년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어난 22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추정치인 204억달러를 웃돈 수치다. 영업이익은 136억달러로, 전년 4분기의 12억5700만달러 대비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총 매출은 609억달러(약 81조원), 영업이익은 329억달러(43조원)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각각 126%, 311% 증가한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티핑 포인트(전환점)에 도달했다”며 “기업, 산업, 국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409% 증가했고,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불어닥친 생성형AI 열풍이 엔비디아 성장에 기여했다.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양의 이미지·텍스트 등을 투입해야 한다. 이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연산해낼 수 있는 칩은 현재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 엔비디아의 H100 같은 GPU는 1개당 수천만원대를 호가할 정도다. 메타, MS,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이 비싼 엔비디아 GPU를 1년에 수만~수십만개씩 구입하며 AI 모델을 돌린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장악력은 90%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전반적인 추세를 알려줄 수 있는 중요 지표로서 투자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황 CEO는 이날 “(빅테크 업계가) 생성형AI 개발을 시작한 지 1년이 됐다”며 “지금 우리는 이 기술을 모든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10년 주기의 첫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급속한 성장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도 제품 양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M 개발·양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이미 HBM3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을 개시할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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