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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버스 대기줄 3분의 1로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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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 말 '버스 대란'이 벌어진 명동입구 인근에 정류소 2곳을 24일 신설한다. 또 그간 버스가 집중돼 혼잡도가 높았던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당역에 대해선 상반기 내 정류소와 노선 조정 등이 이뤄진다. 22일 서울시가 정류소 신설과 위치·노선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광역버스 정류소 및 노선 혼잡 개선 대책'을 공개했다.

명동과 남대문세무서(옛 백병원)를 시작으로 강남·신논현역 등 광역버스가 많이 진입해 버스열차 현상 등이 상습적으로 발생해온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개선이 이뤄진다. 먼저 명동입구 인근에 신설하는 광교·명동입구B 정류소 2곳으로 8개 광역버스 노선이 나뉘어 정차한다. M5107·M5115·M5121·8800·5007번 버스는 광교 정류소에서 승하차하고, 4108·M4108번 버스는 명동입구B 정류소에 정차한다. 9401번 버스는 롯데영프라자 정류소로 정차 위치가 변경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동입구 정류소를 기준으로 평균 버스 대기 행렬이 312m에서 93m로 줄어들고, 일반 차량 통행 속도도 시속 17.9㎞에서 21.7㎞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정류소 신설과 조정에 따른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기 행렬 감소 등의 효과 검증을 마쳤다.

명동입구 못지않게 인파가 밀집되는 남대문세무서 정류소는 기존 중앙버스 정류소 인근에 가로변 정류소를 상반기에 신설해 28개 중 10개 노선을 이전한다. 버스 노선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1개 도로에 버스가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서울시립대에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현재 명동성당 교차로는 운행 노선 가운데 83%가 경기 버스이며 중앙 차로 집중으로 과밀을 겪고 있어 인접 가로변 정류소로 노선을 분산 배치할 경우 삼일대로 통행 시간이 약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경기도 등과 함께 이달 중 협의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 정류장 신설을 추진한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당역에 대해서도 경기도와 협의해 상반기 내 정류소 이전 방안을 정하고 연내 노선 조정을 추진한다. 강남역은 중앙 정류소로의 노선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있는 3개 가로변 정류소로 같은 방향의 버스 노선을 분산할 수 있도록 이전한다. 신논현역도 5개 노선의 정차 방향을 인근 정류소로 이전하는 등 차량 분산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당역의 경우 1개 노선을 사당역 4번 출구 앞 정류소로 이전해 혼잡도를 완화할 예정이다.

정차 위치가 가로변으로 바뀐 광역버스와 일반 차량 뒤엉킬 우려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남대문세무서 앞은 오히려 광역버스가 3개 차로를 변경해 중앙 차로로 와야 했던 것을 가로변 정류소로 일부 분산하면 버스와 일반 차량이 엇갈리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역 인근에서는 가로변 정류소에서 다시 중앙버스 정류소로 합류하지 않고 그대로 빠지기로 해 혼잡도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울시는 주요 혼잡 정류소에 계도요원을 배치해 혼란을 방지할 계획이다. 현재 명동입구·신논현역 정류소에는 현장 계도요원이 투입됐다. 이를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광역버스 '입석 부활' 가능성과 관련해 서울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 개정 사안이라 시 소관도 아닐뿐더러 1시간 넘게 서서 버스를 타는 것이 안전한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광역버스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대책도 마련한다. 노선 조정의 경우 광역버스 면허권자인 대광위 및 경기도와의 협의가 필요함에 따라 관계기관 실무협의체를 통해 운행 경로 변경 등 노선 집중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3월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광역버스 노선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광위와도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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