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4회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4개국 협상과 관련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4개국이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인질과 휴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NBC 등에 출연해 “협상안의 구체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하마스가 40명 정도의 인질을 석방하면 6주간 휴전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협상안을 전달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와 간접적인 토론도 있어야 해 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수일 내에 이 사안에 대한 확고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방침과 관련해서는 “민간인 보호와 의식주를 공급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 없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CBS 뉴스에 출연해 “하마스가 망상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말이 안 되는 요구로 시작했고, 아직 그것을 포기했다고 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합리적인 상황까지 온다면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겠으나, 협상이 타결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이뤄질 경우 작전이 미뤄지겠지만, 결국 하게 될 것이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 어찌 됐든 할 것”이라며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의 필요성에 대해 미국과 이견은 없고, 대비를 위한 계획과 하마스를 해체하는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이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러시아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 이미 중요한 목표 중 하나에 성공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아우디이우카를 방어하는 데 탄약이 충분치 않았으나, 우리가 필요한 도구와 자원을 제공한다면 이길 역량이 있다”며 미국 하원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