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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 방한 후 LG전자와 'XR 동맹' 강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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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LG전자 CEO인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28일 LG전자 수장을 만난 자리에서 '확장현실(XR) 동맹' 논의를 진행했다.

저커버그 CEO는 2014년 이후 약 9년 4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해 LG전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 CEO는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AI 개발을 둘러싼 미래 협업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LG전자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메타와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하며 XR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 등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조주완 CEO는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고,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조 CEO는 앞서 올해 초 'CES 2024'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춘 XR 기기를 두고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XR 시장은 2022년 293억달러에서 2026년 1천억달러로 연 평균 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타는 2014년 XR 기기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말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했다. 최근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 애플과 XR 기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TV 사업을 통해 축적한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에 있어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 측은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AI에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 AI 관점에서 메타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조 CEO는 "그동안 협업해온 MR 디바이스, 메타의 초대형 언어모델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 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회동에 동석한 박형세 사장은 "가상현실(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게 웹OS(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쪽 분야에서 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LG 측과의 면담을 마친 뒤 메타코리아로 이동, 국내 AI·XR 스타트업 대표, 개발자 등과도 만남을 이어갔다. 다만 면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저커버그와 비공개 면담을 한 곳은 국내 유명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 XR 관련 스타트업 등 5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개발자 출신인 저커버그는 AI·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 AI·XR 생태계에 관해 짧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차후 저커버그 CEO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한 기간 이재용 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2014년 10월 방한 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삼성전자의 수원 본사와 화성 캠퍼스를 잇달아 방문한 바 있다. 2013년 6월 1박 2일간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에는 이재용 당시 부회장 등과 7시간에 걸쳐 면담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만나 XR과 VR 기기 개발·제작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9일 저커버그 CEO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커버그 CEO는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에는 인도로 출국,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웨딩 파티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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