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감에…韓증시, G20 꼴찌→상위권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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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달 G20 주요 지수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기준)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1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5.82% 상승해 24개 지수 중 8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7.97% 올라 중국 상해종합지수(8.13%)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각각 5.96%, 7.77% 하락해 꼴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순위가 크게 올라 선방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7.94% 상승해 코스닥에 이어 3위였다. 1월에도 8% 이상 올랐던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22일 '거품 경제' 시절 세운 종전 사상 최고가를 34년여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6.91%), 중국 선전종합지수(6.90%), 터키(6.66%), 이탈리아(6.0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5.17%, EU 유로스톡스50(5.06%)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달 코스피 강세는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외국인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 기아,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등 대표적인 저PBR 종목들이 자리했다.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이 매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 코스피에서 7조 808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 순매수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들어 두 달간의 순매수액은 11조 2915억 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순매수액 11조 4241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되고 시장에 실망감이 퍼진 후에도 외국인은 내리 순매수에 나서며 오히려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다만 코스피가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나온다. 최근의 상승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기와 기업 실적의 회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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