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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폭탄에…저소득층 소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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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정부의 복지 지원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저소득층은 현금 지원 확대에도 수도와 난방비 같은 공공요금이 급증하면서 소비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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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502만 4000원이었다.

근로소득은 1.5% 증가한 316만 7000원, 사업소득은 1.6% 불어난 103만 5000원에 그쳤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근로소득은 1.9% 줄며 2022년 3분기(-0.4%) 이후 5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실질 사업소득은 1.7% 줄며 5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반면 이전소득은 67만 1000원으로 17.7%나 폭증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지급액 등이 늘면서 공적이전소득이 20.2% 불어났고 이것이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 수급액은 전년보다 5.1% 인상됐으며 기초연금은 30만 8000원에서 32만 3000원으로 올랐다.

정부의 복지 지원에도 저소득층의 소비는 되레 줄었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 감소한 128만 3000원이었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교육 지출이 52.4% 쪼그라들어 가장 많이 줄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6%)와 주류·담배(-11.4%)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전체 소득분위 중 4분기 가계지출이 감소한 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다. 평균 소비성향 또한 129.4%로 전년 동기보다 7.3%포인트 줄었다. 특히 1분위 가구는 월평균 29만 1000원의 적자 살림을 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2022년 4분기 코로나19 보복소비 등으로 1분기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 효과가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과 주거·수도·방열 등의 지출을 줄인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 증가율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상승했다. 상위 20%를 뜻하는 5분위의 증가율은 7.9%다.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283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는 월세 같은 실제 주거비가 12.3% 늘면서 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질 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의류·신발(-4.2%), 가정용품·가사서비스(-3.5%) 등은 감소했다. 지난해 고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먹고 입는 필수 지출을 상당 폭 줄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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