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번영의 길 끝은 통일"…3·1절 '통일' 키워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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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제105주년 3·1절 기념사에서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길 끝에 '통일'이 있다고 밝혔다. 통일은 비단 한반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역할도 당부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2022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의 연장선으로, 지난해 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는 등 적대적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통일관과 통일 비전을 분명히 한 것이서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 저와 정부가 열정과 헌신으로 앞장서서 뛰겠다"고 말했다.
또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된다. 통일은 우리 혼자 이룰 수 없는 지난한 과제"라며 국제사회가 함께 힘 모아 줄 것도 요청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의 폭정, 인권유린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통일 메시지에 대해 "우리의 독립운동과 자유주의 구현이 미완성 상태로 아직도 진행형인 독립운동을 전진시켜야 하는 명분이고 그것은 바로 통일에 의해 해결되고 완성될 것이란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에게 당면한 핵과 미사일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 간 필요한 경제, 정치, 안보 협력을 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담대한 구상의 마지막 지향점은 결국 남북한이 모두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일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기미독립선언의 뿌리는 자유주의라는 점, 무장·외교·교육·문화 독립운동의 정당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고 했다.
기미독립선언서에 담긴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 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라는 3·1운동 정신의 의미를 짚은 것이다.
이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유를 누리는 새로운 나라를 꿈꾼 선열들의 믿음과 소망은 그대로 이뤄졌다"며 "기미독립선언서에서 천명한 대로 새롭고 뛰어난 기운을 발휘하는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며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문화를 선물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또 3·1운동을 기점으로 국내외에서 펼쳐진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을 위한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은 올바르게 기억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무장독립운동 투사들의 노력뿐 아니라 외교독립운동 선각자, 교육·문화독립운동 실천가 등의 노력을 일일이 짚으면서 "이들의 피와 땀이 모여 조국의 독립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토대가 됐다. 이 모든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인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을 포함해 사회 각계 대표와 주한외교단, 학생, 시민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와 달리 기념식에 김건희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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