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에 누운 나발니…사망 2주만 장례식, 수천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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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배웅 속 영면…‘마이웨이’ 음악 배경으로 안장
해외 체류 중인 아내는 불참…체포 가능성 때문
지난달 중순 옥중 돌연사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리노 지구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덜어주소서) 성모상 교회’에서 거행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힌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돌연사한 지 2주 만에 지지자 수천 명의 추모 속에 영면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1일(현지시간) 그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엄수됐다. 나발니의 시신이 담긴 관이 오후 2시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교회 입구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나발니! 나발니!”를 연호했다.
외신과 나발니 동료들은 교회 주변에 수천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다음 달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좌절된 보리스 나데즈딘과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 야권 인사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대사들도 현장에 참석했다.
지난달 중순 옥중 돌연사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리노 지구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덜어주소서) 성모상 교회’에서 거행되고 있다. AP뉴시스
텔레그램 등 SNS에는 교회 안에서 진행된 추도식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검은 정장을 입고 관 속에 눈을 감은 채 누운 나발니는 창백하지만 편안한 표정이었다. 부친 아나톨리 나발니와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 등이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나발니는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모친은 사망 이튿날인 17일 교도소 인근 마을로 가서 아들의 시신을 달라고 호소한 끝에 8일 만인 24일 시신을 인계받았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FP연합뉴스
약 20분간의 교회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다시 영구차에 실려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로 향했다. 다시 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나발니”를 연호하며 함께 붉은 꽃을 들고 묘지 쪽으로 이동했다.
나발니가 땅에 묻히기 전 아버지가 아들의 이마에 키스했으며, 나발니의 관은 ‘마이웨이’ 음악을 배경으로 땅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P연합뉴스
나발니를 향한 추모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인권 단체들도 나발니를 추모할 때 경찰에 체포될 가능성에 대비해 여권과 작은 물병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유튜브 채널에서 “오늘 교회와 묘지에 오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중요해질 테니 멈추지 말라”면서 “더 힘든 시기와 더 큰 투쟁이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EPA연합뉴스
이틀 전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다리아 등 다른 가족은 장례식에 불참했다.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율리아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 새로운 러시아 야권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만큼 러시아 입국시 체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발나야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추모글을 올려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 감사해요.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감옥에서도 날 웃게 해주고. 항상 저를 생각해 줬어요”라며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고 적었다.
이어 “언젠가 우린 만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을 위해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노래가 너무 많은데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노래를 듣고 나를 안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라며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끝을 맺었다.
해외 체류 중인 아내는 불참…체포 가능성 때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힌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돌연사한 지 2주 만에 지지자 수천 명의 추모 속에 영면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1일(현지시간) 그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엄수됐다. 나발니의 시신이 담긴 관이 오후 2시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교회 입구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나발니! 나발니!”를 연호했다.
외신과 나발니 동료들은 교회 주변에 수천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다음 달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좌절된 보리스 나데즈딘과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 야권 인사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대사들도 현장에 참석했다.
텔레그램 등 SNS에는 교회 안에서 진행된 추도식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검은 정장을 입고 관 속에 눈을 감은 채 누운 나발니는 창백하지만 편안한 표정이었다. 부친 아나톨리 나발니와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 등이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나발니는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모친은 사망 이튿날인 17일 교도소 인근 마을로 가서 아들의 시신을 달라고 호소한 끝에 8일 만인 24일 시신을 인계받았다.
약 20분간의 교회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다시 영구차에 실려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로 향했다. 다시 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나발니”를 연호하며 함께 붉은 꽃을 들고 묘지 쪽으로 이동했다.
나발니가 땅에 묻히기 전 아버지가 아들의 이마에 키스했으며, 나발니의 관은 ‘마이웨이’ 음악을 배경으로 땅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를 향한 추모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인권 단체들도 나발니를 추모할 때 경찰에 체포될 가능성에 대비해 여권과 작은 물병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유튜브 채널에서 “오늘 교회와 묘지에 오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중요해질 테니 멈추지 말라”면서 “더 힘든 시기와 더 큰 투쟁이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틀 전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다리아 등 다른 가족은 장례식에 불참했다.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율리아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 새로운 러시아 야권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만큼 러시아 입국시 체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발나야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추모글을 올려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 감사해요.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감옥에서도 날 웃게 해주고. 항상 저를 생각해 줬어요”라며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고 적었다.
이어 “언젠가 우린 만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을 위해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노래가 너무 많은데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노래를 듣고 나를 안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라며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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