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어떡해" 민원에 숨진 공무원, 늦깎이 새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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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항의성 민원에 신상유포까지 당하며 시달리다가 숨진 김포시 공무원이 가족과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어섰다. 그는 30대 후반에 늦깎이로 입직해 고작 1년반 가량을 일한 새내기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숨짖 김포시 9급 공무원 A(39) 씨의 유가족은 이날 오전 6시 인천시 서구 검단탑병원에서 발인식을 엄수했다.
발인식 후 고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김포시청으로 이동했고 유족과 동료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가 진행됐다.
A 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같은 부서 동료 직원들도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흐느꼈다.
A 씨는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뒤 2022년 9월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있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라인 카페에 한 누리꾼이 A 씨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며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라고 적시하자,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 씨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심지어 A 씨의 전화번호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해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는 "유가족, 공무원 노조와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위한 진상조사 및 경찰 고발을 추진하겠다"면서 "공무원 민원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고 종합대책 마련 및 중앙정부 건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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