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객공천' 논란에 "언어도단…친명계가 더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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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부산 가덕도 피습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친이재명계(친명계)'가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소위 '자객'으로 출마한다는 논란에 대해 "친명계가 더 많이 (공천 검증에서) 떨어졌다"라고 부인했다. 비명계가 요구하는 조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제안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차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피습 이후 기자들과 자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차담회는 지난 2일 이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위로' 명목으로 성사됐다.
이 대표는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 "자객 공천은 언어도단이다. 지금 공천을 했나.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 공천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자객공천은 예전 일본에서 늙은 정치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미모의 여성 정치인들을 (지역에) 꽂았을 때에서 유래됐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친명계 인사들이 잇달아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검증을 통과하자 당 안팎에서는 자객 공천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검증위에서는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른 것"이라며 "(검증) 부적격 사유가 살벌하더라. 성희롱은 기소유예만 돼도 부적격 처분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소위 친명계라고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졌다"라며 "마음이 아프지만 당대표가 할 수 없는 게 많다. 나는 (당)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거기다 대고 '너랑 머니까 공천을 안 주고, 가까우니까 공천을 준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저열한 것"이라며 "친명과 비명으로 강제로 나뉜 사람들을 다르게 평가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원외 인사가 현역 의원에 비해 선거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들도 지난 총선에서 같은 단계를 거친 사람들이다"라며 "똑같은 규정 위반이면 (현역도) 걸러져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지 않도록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들이 최근 제3지대 연대를 위해 줄줄이 탈당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분들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부산 가덕도 피습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모든 선거에는 갈등이 있다. 총선에서는 갈등이 가장 많아 시끄럽지 않게 할 수가 없다"라며 "하지만 혁신하지 않아도 지고 원심력이 작용해도 지기 때문에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우리 당은 공천 관련 규정이 특별당규로 돼 있고 엄청 꼼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것대로만 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비명계가 당 통합을 위해 조기 통합선대위 필요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면 안 된다"라며 "(공천이) 시스템으로 보장돼 있는데 거기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586 용퇴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웃으며 "그 '586세대' 정의에 해당하지 않지만 나도 586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을 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공천에서) 잘라야 할 이유인가"라며 "잘라야 할 586에 대한 정의도 정해진 게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