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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억 간다는데 지금이라도 살까요”… 개미들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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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7만 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앞서 투자를 하지 못한 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코인 끝물’에 휩쓸리는 게 아니냐는 공포도 만만치 않다.

16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1억5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1억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긴축 기조 등을 이기지 못하고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이어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500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석 달 만에 1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 상승률(8.91%)과 비교하면 경이로운 수익률이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이 같은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3년 전인 2021년에도 비트코인이 8000만원대까지 급등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짧은 상승기 끝에 폭락하며 투자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벼락거지가 될 순 없다”며 코인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다.

시장에서는 ‘2021년 불장과는 다르다’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상승장 때는 ‘코로나19 팬데믹발 유동성’이라는 일시적 상승 요인이 명확했지만, 현재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기관투자자 유입 등 실질적 요인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2021년 불장에서는 국내 코인 가격과 글로벌 코인 가격 사이 괴리(한국 프리미엄)가 수십퍼센트씩 벌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났지만, 현재는 그때보다 가격 추이가 훨씬 안정적이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이 다소 조정을 겪더라도 2021년같은 ‘폭락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부 투자자들의 견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7만 달러를 넘긴 비트코인이 JP모간 예측대로 하락한다면, 최근 진입한 투자자들은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된다.

비트코인 외 소규모 알트코인들의 경우 가격 등락과 상장폐지에 취약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2021년 당시 ‘가상자산 열풍’이 불 당시에는 업비트 등에서 하루아침에 예고 없이 수십종목이 상장폐지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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