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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 수출 급증에 17년만에 국내공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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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사진)이 22일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 인기가 높아 경기 평택 포승이나 부산 녹산에 확보된 용지에 수출 전용 라면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2공장에 라인 1개를 증설 중이고 국내에도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심이 국내에 공장을 지은 것은 2007년 부산 녹산공장이 마지막이며, 이번에 신규 공장을 세우면 무려 17년 만이다.

농심은 현재 경기 안양, 평택 포승, 안성, 충남 아산, 부산 사상, 구미, 녹산 등 국내 7곳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평택과 부산 중 한 곳에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다만 미국 제3공장 건립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회장은 "현재 미국 내 용지 가격과 인건비 등 건설 비용이 올라 미국 제3공장은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수출이 좋아 유럽 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현재 미국에 2개 공장이 있으며 2005년 가동한 제1공장에서는 봉지면 2개와 용기면 4개 라인이, 2022년 가동한 제2공장에서는 봉지면 1개와 용기면 2개 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제2공장에 증설 중인 라인은 올해 하반기에 가동될 예정이다.

농심이 17년 만에 국내 공장을 짓기로 한 건 대표 제품인 신라면 등 라면 인기가 전 세계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밀가루 가격 하락에 따른 라면 가격 인하 가능성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밀가루 한 품목만으로는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 쉽지 않다"며 "여러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라면 업계는 지난해 정부가 국제 밀 가격 하락 등의 이유를 들어 제품 가격 인하와 관련해 협조를 구하자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내렸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50원, 오뚜기는 진라면을 제외한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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