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개막전 감당하겠냐"…티빙 미디어데이 방송사고, 팬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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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프로야구 경기 온라인 중계권을 독점, 유료 방송을 개시하기로 한 티빙이 KBO 리그가 시작하기 전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정규시즌 개막일을 하루 앞둔 22일 티빙 온라인 방송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다만 티빙 측은 "티빙의 서버 등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2일 MLP파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KBO 티빙, 저만 끊겼나요?" "미디어데이도 감당 못하는데 내일(23일) 개막전은 감당 가능?" "티빙, 개막 전부터 시즌 1호 방송사고" "티빙 미디어데이 하는데도 서버 펑 터졌다" 등 티빙 방송사고를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막전을 하루 앞둔 이날 국내 10개 프로야구 구단의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감독들이 직접 밝히는 올해의 각오와 미디어 인터뷰,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팬과의 대화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었다. 그러나 주말도 아닌 평일 오후 시간대에 중계방송이 중단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티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날이 선 것은 티빙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를 유료화한 선두주자라는 이유가 컸다. 네이버와 통신사 컨소시엄이 온라인 중계 사업권을 가졌던 과거와 달리 향후 3년간 티빙은 월 최저 5500원의 구독료를 내는 이들에게만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KBO 정규리그가 출범하기 전 이달 9일부터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티빙 측은 기본적인 야구 룰도 숙지하지 못하는 미숙한 모습을 보여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주자가 세이프(Safe)되는 것을 두고 세이브(Save)라고 표현한다거나 선수의 등번호를 타순으로 착각해 '22번 타자'라고 표시하는 등 상황이 잇따른 것이다. 이같은 정황을 담은 사진들은 온라인으로 캡처된 채 박제돼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2일 티빙은 서울 마포 상암 CJ ENM 센터에서 KBO 리그 중계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무료(중계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많은 염려가 있지만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본 시즌에 맞춰 반드시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대표가 나와서 안정된 운영을 약속한 지 불과 10일만에 이번 방송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티빙 측은 "티빙의 트래픽 서버 등에서 오류가 발생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티빙 관계자는 "현장에서 송출사가 장비세팅하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KBO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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