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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이틀째 우크라-러 전쟁터 미사일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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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면서 양측이 설전을 주고받는 와중에 전쟁터에서도 이틀째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무력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각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테러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인 이날 오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토폴 항구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 측 인사인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이 세바스토폴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 10발 이상을 격추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우리 군이 세바스토폴을 향한 대규모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으로 여성 한 명이 파편에 맞아 다치고 사무실 건물과 가스관 등 기반 시설이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세바스토폴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주요 해상 및 도로 교통 거점 도시로, 러시아의 흑해함대 주력기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날 세바스토폴에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오가는 배 및 도로 운송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러시아 측 지역 교통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이튿날인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르비우에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지난 21일 약 6주 만에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재개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대선 기간에 벌인 공격에 보복한다는 명분으로 최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비탈리 클라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이 키이우를 겨냥한 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르히 폽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키이우와 그 인근 지역을 겨냥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수십발을 파괴했으며 현재로서 파악된 사상자나 주요 피해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최서단 도시 르비우에서는 러시아군 미사일이 폴란드 국경과 가까이 날아가며 폴란드 전투기가 한때 경계 태세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폴란드군은 이날 엑스(X)에 글을 올려 “폴란드와 연합군 전투기가 작동됨에 따라 이날 동남부 지역에서 더 큰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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