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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국무, 발트3국 외무회담…"나토 미래 위해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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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겨냥 "악의 세력 확산 기회 줘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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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5일(현지시각) 국무부 청사에서 발트해 국가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외무장관들과 만난 모습. 2024.03.26.[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발트3국이 외무장관 회담을 열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외무장관과 만나 "이들 세 동맹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2004년 나란히 나토에 가입했다. 이날의 외무장관 회담은 이들 3국의 나토 가입 2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으로, 이와 별개로 나토는 올해 탄생 75주년을 맞았다.

블링컨 장관은 그간 이들 3국이 국방 예산 측면에서 나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물론 (발트) 3국 모두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알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및 동맹의 미래를 위한 단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가브리엘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이에 "75년 전 소련은 발트 국가에서 수십수만 명의 우리 동포를 시베리아 황야로 추방하기 시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들 중 많은 이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며 "이런 기억이 우리가 오늘날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해 준다"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르구스 싸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매우 솔직히 말하자면, 나토 회원국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국제법과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싸흐크나 장관도 이날 소련 시절 자국민 추방을 거론하며 "우리가 만나는 이 순간 우크라이나에서도 정확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발언,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리샤니스 카린시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 국가와 미국은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라면서도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주의라는 기본적 가치 아래 깊이 단합한다"라고 했다.

카린시 장관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 "우리와 나토의 공동 노력으로 이에 맞서고, 악의 세력이 확산할 기회를 주지 않도록 하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라며 안전한 세계를 위한 단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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