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천안함 오른 '46용사' 유족 "다시는 피격 안당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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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제2함대서 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
유족들·생존장병, 신형 천안함 탑승…내부 둘러봐
유족, 정치권에 '천안함 괴담 방지 특별법' 제청 촉구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26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마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신형 천안함을 둘러보고 있다. 2024.03.26.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옥승욱 기자 = "최신식 무기들로 무장한 신형 천안함을 보니 다시는 피격을 안 당할 거 같네요. 그때 당시 매우 열악한 함정 근무환경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 신형 천안함을 탑승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호 천안함 유족회장은 천안함 제14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맞아 신형 천안함에 오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해군은 26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열고 신형 천안함 내부를 공개했다. 유족들이 천안함에 오른 것은 취역식, 함장 이취임식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라고 한다.
함수갑판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은 5인치 함포는 적의 어떠한 공격도 막아낼 것 같은 든든함을 안겨준다. 이번 행사를 맞아 천안함 최상단 '서해수호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적과 싸우면 반드시 박살내겠습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는 천안함 장병들 전의를 그대로 보여준다.
신형 천안함은 현대중공업과 2018년 12월 계약을 시작으로 2020년 6월 착공, 2021년 9월 진수됐다. 이후 훈련평가와 시운영을 거쳐 2023년 5월 해군에 인도됐다.
천안함은 3640톤, 전장 122미터, 전폭 14.2미터, 높이 35.4미터, 승조원 130명, 해상작전헬기 1대를 상시 탑재해 운용할 수 있는 최신예함정으로 다시 태어나 작전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
순항속력은 15KTS(노트), 최대속력은 30KTS로 순항속력으로 기동 시 재급유없이 최대 4500NM(마일)을 항해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미 하와이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은 대한민국 해군 최신 국산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대잠, 대항, 방공, 대지 등 다중 위협에 동시 대응이 가능이 가능한 복합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거행된 26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 천암함 피격사건 참전장병, 2함대 장병 및 군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24.03.26. jtk@newsis.com
이날 행사에는 천안함 생존장병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들 역시 호위함으로 재탄생한 신형 천안함에 올라 식당, 침실 등 함정 곳곳을 둘러봤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전준영 씨는 갑판병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이제 세월이 제법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날의 기억은 그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전중영 씨는 "트라우마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생존장병들끼리 있을 때는 서로의 트라우마를 얘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이들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한다"며 "지금 서해를 지키고 있는 우리 해군 장병들에게 특히 더 덤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천안함에 오르기 전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는 추모식이 개최됐다. 추모식 왼편에는 피격으로 두동강 난 구형 천안함 선체가 전시돼 있었다. 중간 부분이 어뢰 공격으로 찢겼는데, 추모식 오른쪽 편엔 찢겨나간 가스터빈이 놓여있었다.
개식사, 국민의례,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묵념, 천안함 피격사건 경과보고에 이어 추모시를 낭독하자 여러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쳤다. 추모식 이후 유족들은 가슴에 묻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얼굴이 새겨진 추모비를 연신 어루만졌다.
이날 천안함 유족들은 다시는 천안함 괴담을 퍼뜨리지 못하게 천안함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호 천안함 유족회장은 "천안함 폭침은 2010년 3월 26일 북한 도발로 발생한 사건"이라며 "당시 민관군 합동조사로 명명백백히 밝혀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들의 천안함 폭침의 북한 소행 의혹 제기, 생존 장병들에 대한 비방과 폄훼가 계속돼 왔다"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정치인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거짓과 의혹제기, 생존장병 명예를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논란을 막기 위해 제22대 국회에서는 천안함 괴담 방지특별법을 만들어 줄 것을 여야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덧붙였다.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거행된 26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 천암함 피격사건 참전장병, 2함대 장병 및 군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24.03.26. jtk@newsis.com
이날 추모식 행사장 좌측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화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내부 행사인 만큼 외부에 해당 행사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면서도 "매년 열리는 추모식이라 받은 조화를 굳이 돌려보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피격사건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사건이다.
유족들·생존장병, 신형 천안함 탑승…내부 둘러봐
유족, 정치권에 '천안함 괴담 방지 특별법' 제청 촉구
[평택=뉴시스] 옥승욱 기자 = "최신식 무기들로 무장한 신형 천안함을 보니 다시는 피격을 안 당할 거 같네요. 그때 당시 매우 열악한 함정 근무환경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 신형 천안함을 탑승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호 천안함 유족회장은 천안함 제14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맞아 신형 천안함에 오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해군은 26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열고 신형 천안함 내부를 공개했다. 유족들이 천안함에 오른 것은 취역식, 함장 이취임식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라고 한다.
함수갑판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은 5인치 함포는 적의 어떠한 공격도 막아낼 것 같은 든든함을 안겨준다. 이번 행사를 맞아 천안함 최상단 '서해수호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적과 싸우면 반드시 박살내겠습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는 천안함 장병들 전의를 그대로 보여준다.
신형 천안함은 현대중공업과 2018년 12월 계약을 시작으로 2020년 6월 착공, 2021년 9월 진수됐다. 이후 훈련평가와 시운영을 거쳐 2023년 5월 해군에 인도됐다.
천안함은 3640톤, 전장 122미터, 전폭 14.2미터, 높이 35.4미터, 승조원 130명, 해상작전헬기 1대를 상시 탑재해 운용할 수 있는 최신예함정으로 다시 태어나 작전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
순항속력은 15KTS(노트), 최대속력은 30KTS로 순항속력으로 기동 시 재급유없이 최대 4500NM(마일)을 항해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미 하와이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은 대한민국 해군 최신 국산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대잠, 대항, 방공, 대지 등 다중 위협에 동시 대응이 가능이 가능한 복합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천안함 생존장병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들 역시 호위함으로 재탄생한 신형 천안함에 올라 식당, 침실 등 함정 곳곳을 둘러봤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전준영 씨는 갑판병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이제 세월이 제법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날의 기억은 그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전중영 씨는 "트라우마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생존장병들끼리 있을 때는 서로의 트라우마를 얘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이들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한다"며 "지금 서해를 지키고 있는 우리 해군 장병들에게 특히 더 덤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천안함에 오르기 전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는 추모식이 개최됐다. 추모식 왼편에는 피격으로 두동강 난 구형 천안함 선체가 전시돼 있었다. 중간 부분이 어뢰 공격으로 찢겼는데, 추모식 오른쪽 편엔 찢겨나간 가스터빈이 놓여있었다.
개식사, 국민의례,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묵념, 천안함 피격사건 경과보고에 이어 추모시를 낭독하자 여러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쳤다. 추모식 이후 유족들은 가슴에 묻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얼굴이 새겨진 추모비를 연신 어루만졌다.
이날 천안함 유족들은 다시는 천안함 괴담을 퍼뜨리지 못하게 천안함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호 천안함 유족회장은 "천안함 폭침은 2010년 3월 26일 북한 도발로 발생한 사건"이라며 "당시 민관군 합동조사로 명명백백히 밝혀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들의 천안함 폭침의 북한 소행 의혹 제기, 생존 장병들에 대한 비방과 폄훼가 계속돼 왔다"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정치인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거짓과 의혹제기, 생존장병 명예를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논란을 막기 위해 제22대 국회에서는 천안함 괴담 방지특별법을 만들어 줄 것을 여야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 행사장 좌측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화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내부 행사인 만큼 외부에 해당 행사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면서도 "매년 열리는 추모식이라 받은 조화를 굳이 돌려보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피격사건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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