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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 된 英템스강…대학 조정선수들 “경기 시작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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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스 강에서 열린 제169회 조정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AP연합뉴스
영국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잉글랜드의 젖줄’ 템스강이 배설물로 뒤덮였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템스 강에서 허용치를 넘어서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환경단체 리버 액션은 최근 해머스미스 브리지 주변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을 검사했다. 단체는 “검사 결과 물 100ml 당 평균 2863CFU(세균수 단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환경청 내륙 수질 허용치 기준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환경청 기준을 충족하려면 100ml 당 평균 1000CFU 이하가 되어야 한다. 가디언은 “대변에서 발견되는 대장균 은 요로 감염, 방광염, 장 감염,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혈액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강물 오염 원인이 수도 회사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하수를 장기간 대량으로 내보낸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검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195년 전통을 자랑하는 ‘옥스브리지(옥스퍼드 대 케임브리지)’ 조정 경기 참가자들에게도 새로운 지침이 내려졌다. 여기에는 ‘물에 들어가지 말 것’ ‘입 근처에 튀는 강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 ‘상처를 (밴드 등으로) 감쌀 것’ ‘완주 후에는 전용 샤워장에서 몸을 씻을 것’ 등 내용이 포함됐다.

경기 주최 측은 “수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최 측의 안전 지침 발표에도 리버 액션은 “수질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 최고경영자 제임스 윌리스는 “우리는 역사적인 경주를 앞두고 엘리트 선수들에게 건강 지침이 내려지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며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논란 속에서 경기는 예정대로 지난달 30일 진행됐다. 경기에 참가한 옥스퍼드 조정 팀 주장 레니 젠킨스는 케임브리지를 상대로 패배한 것에 대해 “대장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시작 전 구토를 했다”며 “물에 똥이 많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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