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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 감소…경매 진행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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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3.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거래량이 과거 대비 감소하고 있지만 법원경매 매각 건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저금리 시절 높은 전세가율을 이용한 갭투자 수요가 상당했으나, 지난해 역전세와 전세사기 우려가 집중되며 관련 전세 거래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다세대∙연립주택에 비해,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이동하거나 순수 전세 대신 임차보증금 비율을 낮출 수 있는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의 움직임도 영향을 줬다.

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분기별 전세거래량은 2022년 1분기 2만 4786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 1만 8771건으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지난달 31일 기준) 1만 4594건으로 축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급감했다.

반면 담보권 실행을 목적으로 한 임의경매 건수는 증가추세다. 임의경매란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근저당권 또는 전세권 등의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하여 담보의 목적물을 경매로 매각한 다음 그 매각대금에서 채권을 회수하는 강제집행 절차를 말한다.

부채나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거나 전세금 반환에 실패한 다세대∙연립주택 임대인의 물건이 경매에 부쳐지고 있는 셈이다.

다세대·연립주택의 임의경매 건수는 2022년 667건에서 지난해 818건으로 22.6% 상승한 데 이어 올해 2월 현재 192건을 기록 중이다. 월평균 환산하면 2022년 월 55.6건에서 지난해 월 68.2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월 96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빌라가 밀집한 강서구의 다세대·연립주택 임의경매 건수는 지난해 140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내 가장 높은 경매 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2월 현재 누적 건수는 39건을 나타냈다. 지난해 월평균 경매 건수 11.7건보다 올해는 19.5건으로 평균 경매 건수는 더 증가했다.

지난해는 강서(140건)에 이어 관악(92건), 양천(65건), 동작(64건), 은평(63건), 금천(59건), 강북(39건), 도봉(34건), 구로(31건)구 등지에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건수가 밀집했고, 영등포(7건), 용산(6건), 성동(3건), 중구(2건) 등지는 10건 이하에 머물렀다.

올해는 2월 누적 수치로 강서(39건), 관악(23건), 양천(16건), 동작(14건), 금천(13건) 등지에 다세대∙연립주택 경매가 집중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년 대비 서울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오름세와 저가 급매물에 대한 매입 수요가 일부 유입되고 있는 아파트 시장과 달리 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은 수요회복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가율이 높고 매입수요 유입이 더딘 지역 위주로 다세대∙연립주택의 경매진행 건수는 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경매 건수가 늘고 있는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신규 임차인은 선순위 저당권 유무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의 적정성을 살피되 전세가율이 너무 높다면 일부는 월세 이율을 계산해 보증부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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