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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금흐름 개선 움직임…윤세영 회장 "정상화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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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당겨받고 대출금리 유지…워크아웃 이후 입주율도 양호 평가
윤세영 회장 "자금 흐름 순조롭게 진행…조속히 정상화 시킬 것"
박종민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기업구조개선사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일부 사업장에서 자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워크아웃 이후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 단지의 입주율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태영건설 내에서는 '워크아웃 조기졸업'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백암빌딩 사업장에 대한 추가 대출 금리가 기존과 같은 4%로 유지됐다.

태영건설의 또 다른 사업장인 마곡CP4 사업장이 최근 추가 대출 시 8% 금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태영건설이 2021년 수주한 백암빌딩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 대지면적 2천㎡(605평) 부지에 있던 기존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허물고 지하 5층~지하 17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대주단은 이 사업장에 기존 금리대로 추가 대출을 진행키로 했다. 태영건설은 200억원가량을 대출해 공사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사 진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은 내년 6월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이 35% 이상 진행된 강릉 모노그램 현장도 기존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로 지원하기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에 포함된 메리츠화재는 남은 약정잔액 284억원은 물론 필요에 따라 추가 사업비까지도 전액 대출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강원 강릉시 송정동에 5성급 관광숙박시설인 '신라모노그램 강릉'을 신축·분양하는 사업이다. 강릉 해변가에 고급 호텔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리며 분양 시작 후 한달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경기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도 기존 금리나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대출 지원을 받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PF사업장에 대한 사업비 추가 대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태영건설 주요 PF 사업장 중 한 곳인 김해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은 사업비 추가 PF 대출 지원을 결의하면서 대출금리를 약 5.6%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금리(5~7%)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 사업장은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가 약 1조5천억원에 달해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 사업장 등과 함께 대형 사업장으로 꼽힌다.

공사비 조기 집행도 유동성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KTX 신경주 역세권 2블록에 진행 중인 '신경주 더퍼스트 데시앙' 사업과 관련해 공사비를 앞당겨 받기로 했다.

원래는 공사 유보금 294억원을 완공 후 받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270억원을 앞당겨 받기로 한 것이다. 이 중 210억원은 대주단의 협조하에 월별로 선지급받는다.

신경주 더퍼스트 데시앙은 지하 2층~지상 29층짜리 8개 동, 총 945가구로 조성되며 현재 공정률이 89% 수준이다.

태영건설은 자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올해 2843가구 규모의 자체 및 도급사업 공동주택을 목표대로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시작한 지난해 말 이후 입주한 단지의 입주율도 양호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경기 용인 '드마크데시앙'은 입주 나흘 만에 입주율이 30%를 기록하고 있다고 태영건설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달 22일까지 입주 지정 기간인 경남 양산신도시 '사송 더샵데시앙3차'는 현재 입주율이 80%다.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은 지난달 28일 TY홀딩스 이사회 이사회 의장 수락 소감을 통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태영건설의 자구노력 등으로 자금 흐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어느 정도 정상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며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으로서 앞장서서 조속히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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