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5만달러(약 6750만원) 이하, 주행 거리 350마일(약 560㎞) 이상, 충전 시간 20분 이내’

미국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사는 조건으로 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달 미국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20여종 가운데 이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단 하나라고 BCG는 밝혔다. 롱레인지 모델은 기본 모델보다 배터리 성능 등을 높여 한 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를 더 길게 만든 차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구동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361마일(약 581㎞)에 달한다. 여기에 18분 30초 만에 배터리 충전량이 10%에서 80%까지 늘어나는 급속충전 기술도 적용됐다.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의 경우 1회 충전당 주행 거리(402마일)는 요건에 맞았지만, 가격이 5만달러를 넘어선 7만6630달러였다. 또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는 가격이 4만4740달러로 조건에 맞았지만 주행거리가 350마일에 못 미쳤다.

이 조사에서 BCG는 응답자 65%는 “다음 차 또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전환이 주춤하지만 주행거리, 가격 등의 요건이 개선되면 제2의 전기차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기술력 문제도 있다. BCG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평균적으로 전기차 5만달러 짜리를 파는 걸 기준으로 1대당 6000달러(약 80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가성비 높은 차를 만들 기술이 부족한 여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