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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문화계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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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원인·유가족 삶 다룬 다큐·신간들
전주국제영화제, 세월호 특별전 운영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건물 외벽에 대형 추모 리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 출판 등 문화계가 사건을 재조명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8일 영화계 등에 따르면, 내달 1일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을 연다. 특별전에선 5편의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총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윤솔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사고 원인과 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큐멘터리 ‘남쪽 항구에는 여전히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는 사고 이후 남겨진 유가족들의 삶을 담았다. 신경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그렸다. 지난달 개봉한 ‘세월: 라이프 고즈 온’도 만나볼 수 있다.



극장가에선 이미 지난 3일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이 개봉해 세월호 참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바람의 세월’은 참사 당일부터 지금까지 유가족들이 걸어온 길을 담은 영상 기록으로, 희생자 문지성 양의 아버지인 문종택 감독이 김환태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했다.

문 감독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던 2014년 8월부터 유가족들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상 분량만 약 5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이 가운데 7TB를 선별했고, 여기에 다른 활동가들이 찍은 영상을 더했다.

문 감독은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때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지금 이 나라는 어디에 와 있는지,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젊은이들이 고민하면서 극장을 나선다면 이 영화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도 세월호 참사 10주기 조명한 책들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신간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은 지난 2016년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출판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한 내용을 담았다.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의 침몰 원인 조사를 비롯해 특별검사의 수사, 해경지휘부에 대한 검찰 특수단의 수사와 재판기록은 물론, 해외 전문기관의 조사와 시험, 대한조선학회의 공식 의견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신간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는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이 활동한 공간을 중심으로 참사 이후의 삶을 재조명했다.

사회학자 박내현, 르포 작가 신정임 등 저자들은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만, 단원고 4·16기억교실, 4·16생명안전공원 등 기억 공간을 지켜온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그 밖에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세월호 10주기를 담은 백서 ‘520번의 금요일’, 세월호 생존자,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도 최근 출간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문화와 예술 분야가 겪은 변화를 분석한 ‘재난의 예술’, 유족들과 변호사들이 피해자의 관점에서 쓴 기록인 ‘책임을 묻다’, 사진집 '세월호 그 후 10년'도 있다.

‘520번의 금요일’의 경우, 작가기록단이 지난 2022년 봄부터 2년 여간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총 148회 인터뷰하고 참사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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