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연합=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가 연일 자신이 세운 인공지능(
AI) 스타트업
xAI의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생성
AI 분야 개발 속도를 끌어 올려 오픈
AI·구글 등과 대등한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xAI가 최대 40억달러(약 5조4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메일로 투자제안서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가 성사되면
xAI의 기업가치는 18억달러(약 2조4700억원)를 기록하게 된다.
xAI 측은 약 20쪽 분량의 피치덱(투자제안서)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머스크 측근들도 주변 인맥을 통해
xAI 투자와 관련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WSJ)도 지난 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
xAI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테슬라 초기 투자자였던 스티브 저벳슨 퓨처벤처스 창업자, 벤처캐피탈(
VC)인 기가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거론됐다. 지난 1월에는 머스크가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
xAI 투자 유치를 위해 홍콩 등의 투자자와 접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xAI는 오픈
AI, 구글, 메타 등 경쟁자를 추격할 동력이 필요하다.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한 온라인매체 팟캐스트에 출현해 다음달 완성 목표로
xAI의 대규모언어모델(
LLM) ‘그록
-1.5 (
Grok-1.5)’의 차세대 버전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픈
AI의)
GPT-4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타와 오픈
AI 는 각각
GPT-4보다 성능이 뛰어난
LLM인 ‘라마(
Llama)3’와 ‘
GPT-5’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새 모델이 나와도 경쟁사 보다 성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xAI가 보유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X의 누적 가입자 수는 4억1500만명(스태티스타)이다. X는 데이터 보유량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지만, 2021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매일 ‘페타바이트(
PB·약 105만 기가바이트)’ 단위의 정보를 생산한다고 공개했다. 영화 한 편 용량이 2기가바이트라고 가정할 때, 하루에 영화 53만편의 정보가 생산되는 것. 반면, 경쟁자들은
AI 학습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NYT)는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
AI와 구글이 2021년
AI 학습 데이터 공급이 어려워지자, 비밀리에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 내용을 문자화해
AI 학습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에서 일하는
AI 개발 인력도
xAI의 ‘든든한 우군’이다. 머스크가 소유한 두 회사 간 인력을 이동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테슬라에서
xAI로 3명의
AI 공학자가 자리를 옮겼다고
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에서
xAI로 인력이 이동하는 것은) 머스크가 지난해 설립한
xAI가 그의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AI가 향후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아마존이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성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