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거쳐간 대표작가 36팀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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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1995년 설립후 첫 참여작가 곽훈 등 참여
(베네치아=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8일(현지시간) 베네치아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개막한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에 출품된 문경원&전준호의 영상작업 'News from Nowhere: eclipse'(2022). 이들은 2015년 한국관 전시에 참여했다. 2024.4.19. zitrone@yna.co.kr.
(베네치아=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내년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베네치아비엔날레에 1995년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독립된 전시관이 마련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가 18일(현지시간) 중세 수도원으로 사용됐던 베네치아의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올해까지 미술전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9팀(40명) 중 이불(1999년 참여)과 양혜규(2009년 참여), 그리고 올해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를 제외한 36팀(37명)의 한국관 전시 출품작부터 신작까지 총 82점을 수도원 건물의 작은 방, 중정, 탁트인 야외 정원에 한데 모았다.
한국관 출품 작품 10점은 현재의 관점에서 재연됐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전시 때 야외에서 선보였던 곽훈(83)의 '겁/소리-마르코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은 전체 60m 길이 작품 중 10m 정도가 야외 정원의 잔디밭에 설치됐다.
1995년 한국관 개관전시에 참여한 전수천(1947∼2018)과 김인겸(1945∼2018), 곽훈 중 유일한 생존작가인 곽훈 작가도 이번 전시를 위해 30년 만에 베네치아를 다시 찾았다. 곽 작가는 당시 열악했던 전시 준비 환경을 회고하면서 "우리나라도 그때보다 세련되고 문화적인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베네치아=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 몰타 수도원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한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 전시에 참여한 강익중 작가와 그의 작품 '아리랑'. 강익중 작가는 1997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본전시에 참여해 특별상을 받았다. 2024.4.19. zitrone@yna.co.kr
2001년 본전시와 한국관 전시에 모두 참여했던 서도호의 'Who Am We?'(우리는 누구인가?)도 이번 전시 공간에 맞춰 재연됐다. 수만장의 졸업앨범 사진을 벽지로 구성한 작품이다.
정연두가 동일한 구조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국 중산층의 모습을 찍어 슬라이드 프로젝션 형식으로 소개했던 2005년 한국관 전시 참가작 '상록타워'는 슬라이드가 아닌 개별 인화한 크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시됐다.
정 작가는 "당시 한국관 전시에 15명이 참여해 전시 공간이 넓지 않았다"고 돌아보며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슬라이드 방식으로 보여줬지만 이번에 개별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당시의 내가 하고 싶었던 전시가 지금 실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리는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 개막식에서 대금연주자 서승미씨가 1995년 한국관 전시작인 곽훈 작가의 '겁/소리-마르코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 앞에서 당시 개관식에서 진행됐던 대금 연주를 재연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7년 특별상을 받은 강익중은 북한 실향민이 고향에 대한 기억을 담아 그린 드로잉을 모은 신작 '아리랑'을 야외 정원에 설치했다. 강익중 작가 역시 1997년 이후 베네치아를 처음 찾았다. 야외 정원에는 해안가에서 수집한 폐스티로폼을 탑처럼 쌓은 최정화의 설치작품도 자리 잡았다.
이날 저녁 열린 개막식에는 1995년 한국관 개관식에서 곽훈 작품과 함께 선보였던 김영동의 대금 연주가 국립국악원의 여성 대금연주자인 서승미의 연주로 재연됐다. 한국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던 백남준을 기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전시와 함께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이 갖는 의미와 성과를 소개하는 아카이브북 '마지막 국가관'이 출간됐다. 전자책으로 출간된 아카이브북에는 한국관 역대 전시 자료와 한국관 설계자인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소, 2003년 커미셔너를 맡은 김홍희, 2022년 예술감독이었던 이영철 등의 글이 실렸다.
zitrone@yna.co.kr
(베네치아=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내년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베네치아비엔날레에 1995년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독립된 전시관이 마련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가 18일(현지시간) 중세 수도원으로 사용됐던 베네치아의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올해까지 미술전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9팀(40명) 중 이불(1999년 참여)과 양혜규(2009년 참여), 그리고 올해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를 제외한 36팀(37명)의 한국관 전시 출품작부터 신작까지 총 82점을 수도원 건물의 작은 방, 중정, 탁트인 야외 정원에 한데 모았다.
한국관 출품 작품 10점은 현재의 관점에서 재연됐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전시 때 야외에서 선보였던 곽훈(83)의 '겁/소리-마르코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은 전체 60m 길이 작품 중 10m 정도가 야외 정원의 잔디밭에 설치됐다.
1995년 한국관 개관전시에 참여한 전수천(1947∼2018)과 김인겸(1945∼2018), 곽훈 중 유일한 생존작가인 곽훈 작가도 이번 전시를 위해 30년 만에 베네치아를 다시 찾았다. 곽 작가는 당시 열악했던 전시 준비 환경을 회고하면서 "우리나라도 그때보다 세련되고 문화적인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2001년 본전시와 한국관 전시에 모두 참여했던 서도호의 'Who Am We?'(우리는 누구인가?)도 이번 전시 공간에 맞춰 재연됐다. 수만장의 졸업앨범 사진을 벽지로 구성한 작품이다.
정연두가 동일한 구조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국 중산층의 모습을 찍어 슬라이드 프로젝션 형식으로 소개했던 2005년 한국관 전시 참가작 '상록타워'는 슬라이드가 아닌 개별 인화한 크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시됐다.
정 작가는 "당시 한국관 전시에 15명이 참여해 전시 공간이 넓지 않았다"고 돌아보며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슬라이드 방식으로 보여줬지만 이번에 개별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당시의 내가 하고 싶었던 전시가 지금 실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1997년 특별상을 받은 강익중은 북한 실향민이 고향에 대한 기억을 담아 그린 드로잉을 모은 신작 '아리랑'을 야외 정원에 설치했다. 강익중 작가 역시 1997년 이후 베네치아를 처음 찾았다. 야외 정원에는 해안가에서 수집한 폐스티로폼을 탑처럼 쌓은 최정화의 설치작품도 자리 잡았다.
이날 저녁 열린 개막식에는 1995년 한국관 개관식에서 곽훈 작품과 함께 선보였던 김영동의 대금 연주가 국립국악원의 여성 대금연주자인 서승미의 연주로 재연됐다. 한국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던 백남준을 기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전시와 함께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이 갖는 의미와 성과를 소개하는 아카이브북 '마지막 국가관'이 출간됐다. 전자책으로 출간된 아카이브북에는 한국관 역대 전시 자료와 한국관 설계자인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소, 2003년 커미셔너를 맡은 김홍희, 2022년 예술감독이었던 이영철 등의 글이 실렸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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