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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상주음악가 된 조성진, 5개 프로그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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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제공=베를린필 홈페이지, Stefan Hoderath
이번 시즌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제공=베를린필 홈페이지, Stefan Hoderath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4-25 시즌 상주음악가가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년간 선보일 5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4일 베를린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성진은 올해 10월 베를린필과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 12월 베를린필 단원들과 브람스·리게트·버르토크 실내악을 연주한다.

이어 내년 1월에는 베를린필 산하 음악인 양성기관 카라얀 아카데미와 공연한다. 이 공연에서 조성진은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나의 그림자’를 소개할 계획이다. 3월에는 베를린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4월에는 라벨의 피아노 전곡 독주회를 연다.

그는 영어로 게재된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프로그램을 정할 수 있어서 낙원(paradise)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은 10대 때부터 연주해오던 곡,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자신의 성격과 닮은 면이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조성진은 “제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서 좋아하는 점은 냉소적인 부분”이라며 “저는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친구들은 제 성격도 다소 냉소적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은 다크 유머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깊이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벨 피아노 전곡을 연주하는 도전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 되겠지만 항상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며 “2025년은 라벨 탄생 150주년이어서 이를 축하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벨은 완벽주의자였다고 생각해요. 낭만적인 드뷔시의 음악과는 다르게 라벨은 명확한 생각을 가진 예리한 사상가였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색채도 있어요. 심지어 피아노 곡인데도 종종 관현악 소리가 나기도 하죠.”

조성진은 지난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베를린필과는 2017년 11월 원래 협연 예정이었던 피아니스트 랑랑이 다쳐 대신 무대에 오르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팬데믹 기간 온라인 공연을, 지난해에는 베를린필 내한 공연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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