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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경기침체에…1분기 공장경매 43% 늘고 낙찰가율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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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찾는 물건은 3건 중 1건뿐

창원국가산단 [경남도 제공] ※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창원국가산단
[경남도 제공] ※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올해 들어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공장이 늘었지만 수요는 줄면서 매물 3건 중 2건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에서 진행된 공장·제조업소 경매는 총 709건으로 작년 1분기(495건)에 비해 4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1년(928건)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공장 경매 진행 건수는 작년 1분기 495건, 2분기 589건, 3분기 538건, 4분기 666건 등으로 작년 초부터 증가하고 있다.

경매에 나오는 공장은 늘고 있지만, 응찰자는 줄면서 낙찰률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경매에 나온 공장 매물 중 낙찰된 물건은 총 233건으로 낙찰률은 32.9%에 그쳤다.

작년 1분기(34.7%)보다 1.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2022년 1분기 3.76명이었던 평균 응찰자 수는 작년 1분기 2.84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58명으로 또다시 줄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작년 1분기 78.2%에서 지난 1분기 70.5%로 7.7%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아파트 경매시장에는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난 3월 평균 응찰자 수가 200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낙찰가율이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1분기 공장 경매 낙찰 현황을 보면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충북 음성의 한 화장품 공장은 감정가 21억2천만원에 처음 경매에 나왔지만, 8차례나 유찰된 끝에 지난 3월 겨우 주인을 찾았다. 유찰을 거듭하면서 낙찰가는 감정가의 34.54%인 7억3천2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전남 장흥의 한 건강기능식품 공장은 5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 3월 감정가(23억806만원)의 33.7%인 7억7천866만8천원에 팔렸고, 울산에 있는 한 선박 부품 공장은 지난 2월 감정가(33억8천264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억6천900만원에 매각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지속된 고금리로 차입금을 갚지 못하는 사업주가 늘면서 공장 경매는 늘고 있지만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아 이를 받아 줄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공장 경매 시장에는 한동안 침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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