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농산물값·유가에 불안불안한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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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로 둔화
배 102.9%, 사과 80.8% 과일값 강세
한은 “농산물값 강세 지속 불확실성 커”[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물가를 둘러싼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정부의 안간힘에도 배가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이는 등 과일 물가는 높은 수준인 데다 중동사태로 국제 유가마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둔화세에도 언제 다시 튈지 모르는 ‘울퉁불퉁’한 물가 경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지난 2~3월 두 달 연속 3.1%를 나타내다가 다시 3%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
농축수산물(11.7→10.6%)이 기상여건 개선, 수입 확대 등에 따라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였고 개인서비스 물가(3.1→2.8%)가 상대적으로 안정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다만,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과 개인서비스가 물가상승률을 각각 0.76%포인트, 0.95%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가계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3.5% 올랐다.
밥상 물가와 연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9.1%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2월(20.0%)과 3월(19.5%) 수치와 비교하면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신선식품 중에서도 신선과일(38.7%)과 신선채소(12.9%) 등이 크게 뛰었다. 배(102.9%)가 197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사과(80.8%)도 두 달 연속 80%대 상승세를 보인 탓이다. 토마토 역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39.0% 뛰었다. 망고(-24.6%), 바나나(-9.2%) 등 수입 확대 품목 위주의 안정세만 일부 포착됐다.
사과·배 등은 햇과일 출하 전까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긴급안정자금 지원에도 저장량과 출하량 자체가 워낙 적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는 상황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 밖에 가공식품은 1.6%, 석유류는 1.3%, 전기·가스·수도는 4.9% 각각 상승했다. 중동 사태로 석유류 가격은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05%포인트에 그쳤다.
물가는 앞으로도 매끄러운 둔화세를 나타내기보다는 불확실성에 울퉁불퉁한 경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농산물의 수급 여건이 개선돼 가격 안정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유가 상승,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은 물가를 자극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했고, 통계청 역시 “석유류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한은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4월 중 물가상승률 둔화 정도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에 따른 유가 추이, 농산물가격 강세 지속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동사태의 여파와 내수 흐름,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 확산 정도 등이 향후 물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5월 경제전망 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수산물은 할당관세 적용, 비축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가격안정에 나선다.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등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구조적 물가안정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제유가 오름세에 편승한 ‘기름 값 꼼수인상’을 집중 점검한다. 먹거리, 생필품, 서비스 등 민생 밀접 분야에서 담합이나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 등 불공정행위가 벌어지는지 집중적으로 감시한다.
배 102.9%, 사과 80.8% 과일값 강세
한은 “농산물값 강세 지속 불확실성 커”[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물가를 둘러싼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정부의 안간힘에도 배가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이는 등 과일 물가는 높은 수준인 데다 중동사태로 국제 유가마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둔화세에도 언제 다시 튈지 모르는 ‘울퉁불퉁’한 물가 경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지난 2~3월 두 달 연속 3.1%를 나타내다가 다시 3% 아래로 내려갔다.
농축수산물(11.7→10.6%)이 기상여건 개선, 수입 확대 등에 따라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였고 개인서비스 물가(3.1→2.8%)가 상대적으로 안정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다만,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과 개인서비스가 물가상승률을 각각 0.76%포인트, 0.95%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가계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3.5% 올랐다.
밥상 물가와 연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9.1%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2월(20.0%)과 3월(19.5%) 수치와 비교하면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신선식품 중에서도 신선과일(38.7%)과 신선채소(12.9%) 등이 크게 뛰었다. 배(102.9%)가 197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사과(80.8%)도 두 달 연속 80%대 상승세를 보인 탓이다. 토마토 역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39.0% 뛰었다. 망고(-24.6%), 바나나(-9.2%) 등 수입 확대 품목 위주의 안정세만 일부 포착됐다.
사과·배 등은 햇과일 출하 전까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긴급안정자금 지원에도 저장량과 출하량 자체가 워낙 적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는 상황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 밖에 가공식품은 1.6%, 석유류는 1.3%, 전기·가스·수도는 4.9% 각각 상승했다. 중동 사태로 석유류 가격은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05%포인트에 그쳤다.
물가는 앞으로도 매끄러운 둔화세를 나타내기보다는 불확실성에 울퉁불퉁한 경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농산물의 수급 여건이 개선돼 가격 안정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유가 상승,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은 물가를 자극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했고, 통계청 역시 “석유류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한은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4월 중 물가상승률 둔화 정도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에 따른 유가 추이, 농산물가격 강세 지속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동사태의 여파와 내수 흐름,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 확산 정도 등이 향후 물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5월 경제전망 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수산물은 할당관세 적용, 비축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가격안정에 나선다.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등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구조적 물가안정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제유가 오름세에 편승한 ‘기름 값 꼼수인상’을 집중 점검한다. 먹거리, 생필품, 서비스 등 민생 밀접 분야에서 담합이나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 등 불공정행위가 벌어지는지 집중적으로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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