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임현택 의협 출범…“‘범의료계 협의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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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임기를 시작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해 일대일로 대화하자”는 정부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임 회장은 이어 “의대 증원 외에 필수의료 패키지 등에 대해서는 정부의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이 경질되고 일본 사례처럼 협의체에 의사 비율이 3분의 2 가량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차관 경질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조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역할을 전혀 못했고 박 차관은 계속 의사들을 모욕하고 겁박하며 사태를 키웠다”고 했다.
이날 새 집행부를 꾸린 의협은 변호사 출신 법제이사를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임 회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회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향후 정부 및 대학 병원 등과 대규모 소송전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또 전날 법원이 정부에 ‘2000명 증원’ 정책에 대한 근거를 요구한 것에 대해 “복지부가 거짓말로 꾸며내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학 현장 실사도 제대로 한 곳이 몇 곳 없다고 들었다. 법원이 합리적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협은 조만간 ‘의대 2000명 증원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보완자료를 만들어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필수의료 등에 대한 정부와의 협의에 대비해 의대 교수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등이 포함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이날 “임 회장과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협의한 바 없다. 임 회장의 독단적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의협이 자신들을 대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대전협은 의협 공식 산하단체로 논의 여부와 관계없이 전공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초강경’ 성향이라 정부와의 협의가 어려울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모두가 걱정하지 않게 잘 풀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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