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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애국지사 유해, 국내 봉환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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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독일 측과 실무 협의…"협조·지원 약속"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이 브래펠핑 시내에 위치한 '이의경 지사 기념시설'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이 브래펠핑 시내에 위치한 '이의경 지사 기념시설'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내년 광복 80주년 계기로 독립유공자 이의경 애국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국가보훈부가 12일 밝혔다. 이 지사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인 '이미륵'(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그래펠핑시 내 이 지사의 묘소를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과 함께 참배한 후, 시청사에서 별도 환담을 하고 광복 80주년에 맞춰 구체적인 유해봉환을 위한 실무 협조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독일에 유일하게 남아 계신 이 지사의 유해봉환을 위해서는 독일 현지 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유해봉환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그래펠핑시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페터 시장은 "이 지사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애국지사이기도 하지만 독일에서도 철학, 문학 등을 통해 독일 청년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줬던 인물로 양국관계에 중요한 인물"이라며 유해 봉환에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대한민국청년외교단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상해로 망명하고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그를 '2024년 7월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이 지사가 독일 그래펠핑시에서 독일어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돼 한때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된 바 있다. 독일 교과서에도 실려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이 소설은 국내에서 지난 2008년 드라마로도 방영됐다. 이 소설은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하는 등 근대화에서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인 변혁기를 배경으로 담고 있다.

한편 현재 이 지사의 묘소는 독일 현지 동포들이 설립한 독일 이미륵기념사업회와 그레펠핑시의 지원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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