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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커머스 등 다른 사업 불똥 튈라” 日 눈치 보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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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와 매각 성실 협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본사./조선DB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본사./조선DB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하며 ‘결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결산 발표회에서 “라인야후로부터 강한 요청을 받아 네이버와 자본 관계 변화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IT 업계에선 현재처럼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 네이버에 가장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라인을 통해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새로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인야후 매출도 지난해 기준 1조8146억엔(15조9280억원)으로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라인 메신저에 간편결제, 웹툰과 뉴스 등 서비스를 늘려 나가며 글로벌 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지분을 유지할 수 없다면 동남아 사업만이라도 분리하면 안 되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웹툰·이커머스 등 일본 내 다른 사업을 생각하면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지분 정리’ 요구를 무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본 정부의 규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경우 네이버는 ‘기술’을 지렛대로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라인의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등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네이버의 기술이 없으면 라인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분리를 시작했다. 이미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일부 통신을 차단했다. 또 네이버 클라우드에 맡겼던 서버 관리와 유지 보수에 대한 위탁 업무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있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네이버 출신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사내이사에서 퇴임시켜 이사회 전원을 일본인으로 꾸리기도 했다. 라인에 활용하는 인공지능(AI)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대신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AI’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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