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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與 소장파 '첫목회'의 반성문…"공정·상식 무너지는데 침묵했고 비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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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보수 재건과 당 혁신을 주제로 밤샘 토론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15일 '끝장 밤샘 토론'을 마친 뒤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며 "우리는 침묵했고,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첫목회는 전날인 14일 저녁 8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4시간 밤샘 토론을 진행한 후 멤버 20명 공동 성명으로 이같은 반성문을 발표했다. 첫목회는 4·10 총선 당시 험지에 출마했던 30·40대 인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첫목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한 '공정과 상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슬로건이었다.


첫목회는 총선 참패 원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 아집의 정치 △'입틀막'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회피의 정치 등 윤석열 정부와 당내 주류인 친윤계 주도의 사태들을 꼽았다.


첫목회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며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첫목회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나 채 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선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 의혹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인사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적 측면에서 문제가 없었고, 이미 검찰총장이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라고 했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채 상병 사건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첫목회는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패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맞는지가 궁금한 것 같은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 지고 당 대표 됐다"며 "특정인을 두고 출마하라, 말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여러 사건은 어떤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있다"며 "앞으로도 사건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첫목회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현행 전당대회 룰인 '당원투표 100%'를 '당원투표 50%·일반 국민여론조사 50%'로 변경하고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송오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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