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성남 상대원동 3개 교회, 재개발로 인해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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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동에 있는 교회 세 곳은 조합이 하루 빨리 협상에 응해 원한만 합의를 도출할 것을 촉구했다.
[앵커]
도시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교회가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피해를 겪는 사례가 많은데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 재개발 2구역 안에 있는 세 곳의 교회가 재개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 상대원동에 있는 성안교회. 교회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 천막 교회가 설치됐습니다. 교회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는 철문으로 막혀, 예배당으로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1971년 상대원동에 개척한 성안교회는 53년 동안 이웃을 섬기며, 예배를 드려왔지만 재개발로 인해 하루아침에 예배당에서 쫓겨났습니다. 성안교회에 용역이 들이닥친 건 지난달 22일입니다. 예배당에서 쫓겨난 교인들은 길거리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김재일 목사 / 성안교회 담임
"우리 교회가 소유했던 분량의 땅 위에 교회를 다시 세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 50년이 넘도록 신앙생활을 해온 성안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합이 당초 성안교회에 제시한 종교 부지는 약 575㎡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예배당과 교육관 부지를 더하면 1,080㎡에 달한다며 조합이 종교 부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안교회는 조합에 1대1 대토를 요구했지만,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성안교회와 같은 재개발 구역 안에 있는 상대원침례교회도 초긴장 상태입니다.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첫 모임을 교회 지하에서 했을 정도로, 재개발 사업 성공을 위해 협력했지만, 돌아온 건 강제 집행입니다. 조합은 지난달 25일 상대원침례교회를 상대로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교인들의 극렬한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조합의 강제 집행에 놀란 교인들은 교회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24시간 돌아가며 예배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상대원침례교회는 기존 교회 부지보다 넓은 종교 부지를 조합이 제시한 경우입니다. 문제는 조합이 종교 부지 비용을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책정해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교회는 비싼 토지 구입 비용으로 교회 건축이 어렵다며 조합에 협상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김찬성 장로 / 상대원침례교회
"교회는 계속해서 상대원 2구역의 재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협상 없이 계속 강제 집행을 시도할 경우 모든 관공서·시청·법원·경찰서가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100% 사고 위험이 있음을 밝혀둡니다."
상대원 재개발 2구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회는 또 있습니다. 성광교회 역시 언제 조합이 강제 집행을 시도할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1월 성광교회가 법원에 제기한 강제 집행 정지 가처분에서 승소해 시간을 조금 더 벌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교회 주변 건물들이 철거되기 시작하면서 교인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동규 목사 / 성광교회 담임
"우리 성광교회의 요구 사항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140평 땅에 교회를 지어 주든지 비슷한 조건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비용을 부담해달라는 겁니다."
상대원 재개발 2구역에는 모두 5개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규모가 큰 한 교회는 기존 예배당을 존치하기로 했고, 다른 한 곳은 현금 청산 후 이전했습니다. 그리고 재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성안교회와 성광교회, 상대원침례교회 세 곳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CBS는 조합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조합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교회 교인들은 재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합이 하루라도 빨리 협상에 응해주길 촉구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