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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같은 시간 열린 두 토론회…나경원 행사엔 지도부 총출동, 윤상현 행사는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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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추경호, 나경원 세미나에서 축사…羅 "당 미래 고민 많다", 尹은 "황우여 비대위 한 게 뭔가"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22대 총선 당선인)이 정책행보를 통해 전당대회 전 '몸풀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 일동이 나 전 의원 주최 세미나에 일제히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황우여 지도부가 나 전 의원에게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열린 윤상현 의원 주최 토론회에는 당 지도부나 현역의원 참석이 없었다. 윤 의원도 당권주자 후보군이다.


나 전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힘 비대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 현역 의원 및 당선자들이 대거 참석해 축사를 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도 '저출생 문제 해결'을 강조한 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저출생 문제는) 나 전 의원 말씀처럼 하나의 정책만 가지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가 재조정되고 재구조화돼야만하는 문제"라며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평소부터 이 문제에 대해 해박한 여러 해법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해 나 전 의원을 치켜세웠다.


추 원내대표 또한 "나 전 의원은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우리 당의 정말 대표 되시는, 대표급·간판급 의원"이라며 "나 전 의원이 이 (저출생) 문제에 대해 평소에도 너무 많은 문제의식, 위기의식, 해결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22대 국회 출범 전부터 이렇게 (세미나를 주최)하신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의 세미나 참석을 당권 힘 싣기로 볼 수 있겠나' 묻는 질문을 듣자 "관심 있는 주제라 많이들 참석해주셨지 않나 생각한다"고만 답하며 선을 그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이 이날 언론을 통해 밝혀지며 나 전 의원이 적극적인 '당내 세력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관련 질문에 "제가 뭘 하든 요즘 당권과 관계해서 말씀들을 하신다"면서도 "사실 지금 우리 당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다", "결국 우리당의 재집권 플랜은 어떻게 돼야 하는지, 또 당의 개혁은 어떻게 돼야 하는지 그런 고민이 있다"고 말해 당권 도전 가능성을 숨기진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낙선자들뿐 아니라 당선자들까지 만나기도 하고 말씀도 듣는데, 그런 과정이 여러분들의 의견을 제 의견하고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만찬 자리의 성격을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강력한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출마를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출마하시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그러한 것에 대해선 결국 당원들이 판단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뭐 '비율을 몇 프로(%)로 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있어) 공직후보자는 밖에서 선거를 하니까 좀 더 높게 반영한다면, 아무래도 당 대표나 최고위원은 당원 반영이 좀 더 많아야 하지 않겠나 이런 정도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또다른 당권주자로 평가받는 윤상현 의원 또한 이날 같은 시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해당 세미나에는 당 지도부 인사나 현역의원, 22대 총선 당선인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나 전 의원 측 세미나와 묘한 대조를 이뤘다.


윤 의원은 이날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국민의힘 3040 낙선자 모임인 '첫목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두고 "저도 진단에 동의한다"며 "작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계속 이야기했고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의 여러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왔다"고 당 쇄신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윤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에 대해 "세상에 이렇게 조용한 당이 어디 있나, 그냥 플래카드 걸고, 사죄 세리머니 하고, 백서TF 띄우고 한 게 뭔가"라며 "저 같으면 낙선인·당선인들을 다 불러 총선 패배의 원인이 뭔지 하루종일 토론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론과 관련해선 "물론 본인 판단"이라면서도 "우리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책임지는 보수, 책임지는 정당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고 지역방송 대담에 출연한다. 지난 11일 팬클럽 모임을 가진 데 이은 공개 행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광주 방문의 의미에 대해 "매년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며 "방송 출연 등을 고려해 이번엔 앞당겨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결심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총선 참패에도 당의 위기의식이 여전히 덜한 것 같다. (나의) 전당대회 출마 자체가 당의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인지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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