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검찰 근무 시절 캄보디아 수사 당국자들과의 연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막힘없이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 말미에서 "검찰 근무 시절 캄보디아에서 연수를 온 수사 당국자들에게 우리나라의 과학수사기법에 대해 전수해 주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해 8월 총리 취임 전에도 다양한 계기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특히 2008년부터는 3년 연속 대테러특수부대 사령관 자격으로 한국 특전사의 대테러 수탁교육 이수차 방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이 캄보디아 수사 당국자들과의 연을 언급하며 화답한 것이다.

마넷 총리는 특히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캄보디아 소년 로타 군을 언급하며 "김 여사의 따뜻한 지원을 여전히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친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수술을 잘 마친 로타가 건강하게 뛰어놀라는 뜻에서 축구공을 선물했는데, 그간 축구 실력이 늘었는지 궁금하다"며 로타의 안부를 물었고, "로타에게 준 축구공은 '월드스타' 손흥민 선수가 준 공"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찬이 끝난 뒤 마넷 총리에게 로타의 수술을 도와준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과 건강의학과 최재원 교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엔 캄보디아 출신으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당구에 입문해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 중인 당구선수 쓰롱 피아비 선수가 참석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정욱 주캄보디아 대사 등 정부 관계자, 대통령실 참모진이 자리했다.

오찬 메뉴로는 메밀전병, 오이선, 김치전, 새우전, 공심채 볶음, 한우 불고기, 해물 완자탕 등 한식과 함께 디저트로 열대과일, 한과, 코코넛 무스 등 양국의 음식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