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우원식, ‘명심’ 업은 추미애 꺾었다… 국회의장 후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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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형기 기자 [email protected]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5선·서울 노원갑)이 선출됐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며 강성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 속에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던 6선 추미애 당선인(경기 하남갑)을 꺾는 이변이 일어난 것. 당내에서는 “‘강성 일변도’를 외친 추 당선인에 대한 의원들의 ‘비토’ 정서가 커진 것”,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명심’에 좌우되면 오히려 이 대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 의원은 22대 당선인 171명 중 투표에 참여한 169명으로부터 89표를 받아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추 당선인은 80표를 얻었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에 ‘초강성 의장’을 공약한 추 당선인에 대한 의원들의 반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왔다. 특히 강성 친명계가 앞장서 의장 후보들을 ‘교통정리’하는 과정에서 중진들 사이에서 “의원들이 허수아비냐”는 내부 반발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 의원이 소속된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과 ‘을지로위원회’가 우 의원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추 당선인에 비해서는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대표의 대선 경선 때부터 함께했던 친명계다. 당선 직후 “민주당 법안이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우 의원은 이 대표와 만나 “이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 대표의 기본사회 공약을 “의장으로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게 아니라 민의와 민심을 중심에 두고 국회를 운영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우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22대 국회 개원 후 열리는 첫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득표 시 의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윤명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