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손으로 한캔씩” 회수된 필라이트 124만캔, 폐기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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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하이트진로가 품질 문제가 발생한 발포주 ‘필라이트 후레쉬’ 124만캔 회수(리콜) 이후 진행할 폐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수된 제품은 세금 신고 이후 폐수 처리장을 거쳐 방출될 예정이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해당 제품들은 전량 폐기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이 회수되고 내부적으로 생산이 다시 안정화되면 폐기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제품 회수에 나섰다. 회수 대상은 지난 3월 13일과 25일, 4월 3일과 17일 강원공장에서 생산한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 기준 필라이트 후레쉬 회수 물량 124만캔 중 118만캔을 회수했다.
하이트진로가 해당 제품을 폐기하기 위해서는 세무서에 주류세 등 세금 환급 처리를 하기 위한 물량 확인을 거쳐야 한다. 세무서와 제품 수량을 확인하면, 직원들이 수작업을 거쳐 제품을 개봉한다. 내용물은 폐수 처리장으로 흘러가 정화 시설을 거쳐 방출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수 물량이 대규모인 만큼 투입 인력이나 비용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응고물이 발생했다고 신고가 접수된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 등을 조사한 결과,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원래 주입기를 세척·소독할 때는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13일, 3월 25일, 4월 3일, 4월 17일 등 4개 날에 살균제가 소진돼 세척제로만 주입기를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지며 유통 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젖산균은 위생지표균, 식중독균 등이 아닌 비병원성균으로 응고물 생성 등 주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균이다.
식약처는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된 제품을 수거해 식중독균 등과 관련한 기준·규격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됐다고 전했다. 품질 이상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 추가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