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잡(Job)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가 붙어 있는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훈풍이 불어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만명 증가한 결과다. 반면 실업자 수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8만명 이상 증가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같은 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69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1~2월 30만명대를 유지하다 3월 17만3000명으로 급감한 뒤 곧바로 증가세로 돌아서 20만명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2000명, 30대 13만2000명, 50대 1만6000명 증가했다. 40대는 9만명, 15~29세는 8만9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10만명 증가했다. 2022년 11월(10만1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기저 효과와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9만3000명)과 정보통신업(6만8000명)도 증가했다. 반면 사업 지원 임대 서비스업(마이너스(-) 6만6000명)과 교육 서비스업(-4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9000명)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취업자 수가 29만3000명, 임시직이 20만명, 무급 가족 종사자가 1만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4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9만4000명 감소했다. 2018년 10월(-10만1000명)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과 같다.

실업자 수는 8만1000명 증가해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만9000명, 50대가 2만6000명, 40대가 1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로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다. 서 국장은 “2022~2023년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실업자가 많이 줄었던 것이 누적된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60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같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로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4월 기준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최고치다.

김진욱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