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채 상병 특검법' 거부한 날 軍 사망사고…여론 향배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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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세종에 위치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정문으로 응급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육군 부대에서 21일 신병교육훈련 중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면서 군 안전에 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이날은 마침 해병대 채상병 특별검사법에 대한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발동된 날이어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특별시에 있는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훈련 중 수류탄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훈련병 1명과 교관(상사) 1명이 부상을 입고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훈련병은 사망했다. 교관은 양팔에 파편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부대는 실제 수류탄으로 훈련 중이었고, 피해자 2명은 모두 방탄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육군은 2015년 9월 대구의 50사단에서 수류탄 훈련 중 폭발사고가 일어난 뒤 연습용 수류탄으로 대체했고, 이후 절차 등 보완작업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다시 실수류탄 훈련을 재개했다.
육군은 사망 장병과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고,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을 조사 중이다. 만약 이번 사고가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에 의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군은 경찰에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6번째, 법안 기준으로는 10건째다.
정부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의결했다. 공교롭게도 육군 부대에서 수류탄 사고로 안타까운 장병이 희생된 시점과 겹쳐진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야당의 강력한 요구와 우호적 여론까지 감안하면 정부‧여당으로선 더 큰 부담을 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군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면서 "정확한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