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문 연다…“첨단기술 우주에 적용해 미래 먹거리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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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서울대 교수)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청의 개청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유럽 등 우주 강대국에 비해 비교적 늦게 민간 우주 산업을 키우게 된 만큼 예산을 여러 사업에 흩뿌리지 않고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 우주청은 27일 경남 사천에서 문을 연다. 윤 내정자는 존 리 우주항공임부본부장 내정자(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 노경원 차장 내정자(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와 함께 27일 임명될 예정이다.
우주청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담당하던 7000억 원의 우주 관련 예산을 이관 받아 주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 산업 육성 외에 우주청의 구체적인 비전이 나오지 않아 예산의 향방은 아직 미지수다. 윤 청장 내정자는 “어떤 사업에 집중 투자할지 등 구체적인 우주청 계획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주 관련 업계에서는 예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국가 위주로 마련된 우주 정책에서 벗어나 좀 더 민간에 맞는 형태의 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은 대부분 발사체와 위성 등 국가 주도의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은 “발사체와 위성은 수단이다. 이미 발사체로 상업 시장을 선점하기에는 늦었고, 이 수단을 이용해 우리나라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심도있게 고민해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플랜트 사업 등을 우주에 접목해야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또 “당장 10년 뒤면 달이나 화성 등에 거주지를 짓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시공 능력은 미국도 한국을 따라오지 못한다. 한국이 독보적으로 잘하는 기술을 우주청이 발굴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내정자 역시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윤 내정자는 “반도체, ICT 등 여러 첨단 산업이 우주와 융복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민간 기업들이 이런 시도를 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주청의 큰 비전”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주청 개청을 앞두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7000억 원의 우주 관련 예산과 담당 조직을 우주청 개청과 함께 넘긴다. 이에 따라 우주 사업을 담당하던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부에 과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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