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애플표 AI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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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24' 이미지. 애플 제공
애플이 연례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 개최를 내달 10일로 확정했다.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인공지능(AI) 지각생으로 평가받는 애플이 첫 AI 전략을 밝힐 전망인 가운데 어떤 기능과 서비스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29일 애플은 내달 10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쿠퍼티노에서 WWDC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첫날 키노트 발표를 시작으로 전문가 만남, 세션 가이드 등 WWDC 세부 일정도 공개했다. WWDC는 온라인 콘퍼런스 형식으로 개최된다.
올해 열리는 WWDC의 핵심 포인트는 단연 'AI'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사진 편집과 메시지, 이모티콘, 이메일 등에 AI를 도입할 전망이다. 음성 메모 필기나 빠른 검색, 대화형 '시리'가 추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시리에 생성형 AI가 결합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은 구글 및 챗GPT 제작자인 오픈AI와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초 애플이 자체 칩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 라인업을 공개한 만큼 올해 기조연설의 상당 부분을 자체 칩과 AI 기능 발표에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이모티콘에 생성형 AI가 도입될 지도 주목된다. 애플은 이용자가 문자를 보내는 내용을 기반으로 즉석에서 맞춤형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기능을 올 가을 공개하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용, 삼성전자와의 AI폰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16에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차세대 AI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8'가 장착돼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iOS18로 업데이트를 하면, 구형 아이폰 모델에서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AI를 탑재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6', 'Z플립6'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성과 등에 힘입어 전체 출하량의 20%를 차지하면서 1개 분기 만에 출하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애플이 17%, 샤오미가 14%로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10개 이상 제조업체가 30개 이상 생성형 AI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애플이 오픈AI와 손잡고 더 진화된 챗봇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AI폰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픈AI는 최근 출시한 AI모델 'GPT-4o'의 음성 중 하나인 '스카이'가 미국 영화배우 스칼릿 요한슨의 목소리를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불안 요소를 띄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의 협력도 타진하고 있지만, WWDC에서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열린 WWDC에서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공개돼 주목받았다. 현재 미국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WWDC 이후 한국을 포함해 독일, 프랑스, 호주,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폰 판매 둔화로 애플의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비전 프로의 해외 시장 출시가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애플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에 iOS, 아이패드OS, 맥OS, 워치OS 등에 도입되는 최신 기술, 도구, 프레임워크에 관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행사 주간 동안 100개 이상의 기술 세션과 심층 컨설팅, 라이브 포럼으로 애플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전문가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WWDC에서는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인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를 통해 올해 뛰어난 결과를 낸 50여명의 우수 수상자를 3일간 애플 파크에 초청한다.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해 우수한 앱, 게임 디자인도 시상한다.
김나인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