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동해 가스전’ 비밀 프로젝트명 '대왕고래'…노르웨이 시드릴과 시추선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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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스전 탐사. 석유공사 제공
프로젝트명 '대왕고래'.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개발을 위한 ‘대왕고래’ 사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정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을 주도할 한국석유공사는 이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12월께 '대왕고래'의 유망 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에서 시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탐사선·탐사 잠수정, 헬기 등을 선정하는 입찰과 함께 투입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이미 노르웨이 유명 유전 개발업체인 시드릴(Seadrill)사와 ‘웨스트 카펠라’라는 명칭의 시추선 사용 계약을 한 상태다.
‘대왕고래’는 정부와 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철통 보안을 위해 석유·가스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가스전 후보지에 붙인 이름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웨스트 카펠라는 한국에서 약 40일간 머물며 시추 계약을 이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200만 달러이며, 오는 12월부터 발효된다. 시드릴은 이 같은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하루당 용선료(배 사용 비용)는 우리 돈으로 6억 5000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말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추 탐사에 나선다.
이번에는 수면으로부터 1km 이상 깊이 심해에 있는 유전을 개발해야 하므로 한번 탐사 시추공을 꽂을 때 1000억 원의 큰 비용이 들어간다. 정부는 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이번 탐사 시추 성공 가능성이 20% 정도 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탐사 시추가 이뤄지면 석유·가스의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이 일차적으로 파악될 수 있기 때문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심해 유전·가스전의 경우 개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자원 매장량 확보가 개발 경제성을 판가름하는 중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예상 매장 자원은 가스가 75%, 석유가 25%다. 이에 따라 실제 대량의 자원이 발견된다면 석유보다는 가스의 비중이 훨씬 높은 가스전의 형태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매장량에 따라 (개발) 비용은 달라지는데, 내부적으로는 개발 비용도 어느 정도 범위로 예상하고,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며 "인접한 한국, 일본, 중국 3국이 터미널, 액화설비 등 충분한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를 가진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적은 것도 유리한 점"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