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들이 11일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재조정을 요구했다. 사진은 서울성모병원 내부 모습./김영봉 기자

국립대학교 교수들이 의과대학 정원을 재조정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 휴학 승인도 촉구했다.

서울대와 충남대 등 9개 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거국련)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이주호 교육부장관에게 "각 의대의 제반 교육여건을 다시 파악한 후 정원을 재조정해달라"고 주장했다.

거국련은 "학생들의 유급과 증원이 맞물리며 의대 교육은 붕괴되기 시작했고 입시에서도 의대 쏠림현상이 심화돼 일부 의대 재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도 반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 교수들이 학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겠다며 진료 휴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 불안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신력을 갖는 의학교육평가원이 각 의대의 제반시설, 교수 충원현황 등을 다시 파악해 정부는 각 대학과 협의해서 정원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생 휴학 승인도 요청했다. 거국련은 "증원이 이뤄지는 각 대학의 교육여건이 악화됐는데 유급마저 발생하면 금년 신입생은 졸업할 때까지 6년 내내 정원의 두 배가 넘는 동료들과 수업을 받게 돼 교육은 부실화된다"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교육부장관과 각 대학 총장들이 즉시 휴학을 승인해 교육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시형([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