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다시 불 붙은 美 AI 관련주.. 엔비디아, 브로드컴에 어도비까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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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 매크로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인공지능(AI)관련주에 다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AI 관련주들이 다시 급등했다.
이날 엔비디아 3.5% 오른데 이어 주식분할 선언한 브로드컴이 12.27%, 슈퍼마이크로가 12.44% 급등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어도비도 AI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6% 폭등했다.
이번주 주식분할이 이뤄진 엔비디아는 이날 3.52% 급등하며 주가가 130달러에 근접한 12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2위에 올랐던 엔비디아는 애플 주가가 급등하면서 다시 3위가 됐다.
이날 브로드컴은 주가가 12% 급등하면서 1678.99달러러까지 올랐다. 브로드컴은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AI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해에만 50% 이상 올랐다. 구글 등 테크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ASIC)을 설계하고 AI데이터센터 네트워크용 반도체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실적 전망을 상향하고 주식분할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2024 회계연도(작년 11월∼올해 10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0억 달러 많은 510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 중 AI 관련 칩 매출이 110억 달러를 기록해 기존 전망치 100억 달러보다 1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2∼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124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 120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브로드컴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하며 7월15일 거래부터 적용된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도 이날 예상외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16%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어도비는 2분기(3∼5월) 매출이 53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이 4.48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52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 4.39달러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특히 3분기 매출이 상향조정됐다. 회사는 매출 53억3000만 달러∼53억8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4.5달러∼4.55달러로 추정했다. 주당순이익이 예상치인 4.48달러에서 상향됐다.
어도비는 연간 매출을 214억∼215억 달러로 전망하며 지난 3월 예상한 전망치(213억∼215억 달러)보다 상향했다. 주당 순이익도 18∼18.2달러로 3개월 전 전망치 17.6달러∼18달러보다 상향 조정했다.
댄 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남은 회계연도까지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것이 생성형AI가 도입된 도구들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타일러 라드케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다른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대비되는 성과”라고 투자자들에게 보낸 코멘트에서 어도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도비는 그동안 생성형AI 업체들이 사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오르지 못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오히려 20% 하락했다.
지난 10일 새로운 AI 기능을 대거 공개한 애플은 이날 0.55% 상승에 그쳤지만 세계기업 시총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최근 일주일간 10% 급등하면서 AI 관련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이덕주 특파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