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회장' 정용진의 두 번째 수시인사…선명해진 '신상필벌'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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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지마켓·SSG닷컴 대표 전격 교체…쇄신 인사 가속화
경질 배경엔 실적 부진 장기화…추가 교체 가능성도
취임 100일을 맞이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또 다시 칼을 빼들었다. 실적이 부진한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SSG닷컴의 수장을 동반 경질한 것이다. 정 회장이 취임 후 내린 두 번째 계열사 대표 중도하차 결정이다. 임기가 남은 계열사의 수장을 또다시 교체하면서 신세계그룹엔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실적 부진을 기록한 그룹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추가 인사 단행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수시 인사 단행해 효과 높이겠다는 게 그룹 방침"
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강도 높은 조직개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취임 후 한달 만인 지난 4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이마트 창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이마트트레이더스 또한 임직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수시 인사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말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정두영 당시 신세계건설 대표를 주총 일주일 만에 경질하는 강수를 띄운 바 있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해 영업손실 18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기업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로도 이어졌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를 구축했다.
이번 대표 교체 역시 이같은 인사 기조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다. 이에 추가적인 대표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번 인사를 두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 인사를 단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그룹 방침에 따른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함으로써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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